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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에 시달린 왕의 삶, 표현 어려워요”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4-11-17 02:01 게재일 2014-1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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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재 KBS 사극 `왕의 얼굴`서 선조역 맡아… 19일 첫 방송
“군주의 상이 아닌 자가 임금이 되면 온 나라가도탄에 빠지고 큰 환란을 겪게 된다.”(관상서 `용안비서` 중)오는 19일 방송되는 KBS 2TV 사극 `왕의 얼굴`은 역경을 딛고 조선시대 제15대 왕이 되는 광해의 성장기다.

한편으로는 왕의 얼굴을 갖지 못했다는 콤플렉스에 평생 시달리면서 아들 광해를 질시했던 선조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선조 역을 맡은 배우 이성재(44)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머리는 복잡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웃었다.

“`왕의 얼굴` 작가가 선조에게는 3가지 면모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더라고요.

왕의 얼굴을 갖지 못했다는 콤플렉스로 말미암은 광기가 그 첫번째이고, 그런 상황에서도 왕권을 유지하기 위한 영리함이 두번째에요. 세번째는 저도 잘 이해되지 않지만 섹시함이요. 하하하. 내적으로 섹시한 선조를 강조하는 것인지…” 이성재가 전한 것처럼 선조는 복합적인 인물이다.

그는 관상가로부터 절대 왕이 돼서는 안 되는 얼굴이라는 예언을 들으며 보위에올랐다. 권력을 휘어잡고자 치밀한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누군가 용상을 차지하려 한다는 피해망상증으로 고통받는다.

임진왜란 때 명으로 몸을 피하려던 죄책감은 성공적으로 난리를 수습한 아들 광해에 대한 라이벌 의식으로 재생산된다.

연기 베테랑인 이성재도 부자간인 선조와 광해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선조가 아무리 광해에게 화내고 노여움을 표현해도 일단 광해가 친아들인 만큼사랑의 마음을 기본적으로 깔아야 하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광해를 완전히 나쁜 악으로 대할 수도 없고, 아비로서 자식을 보는 마음을 갖고 대해야 하기에 어렵네요.”

이성재는 광해로 분한 서인국(27)에 대해 “다른 가수 출신 배우도 많지만 가수보다는 배우의 느낌이 강하다”면서 “열정은 말할 것도 없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옆에 앉은 서인국은 “첫 사극이라 부담도 되고 무섭기도 했는데 이성재 선배가 아바마마여서 많은 힘이 된다”면서 “힘든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이 선배가 호흡을 맞춰주기 위해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는데 카메라 뒤에서 열연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성재는 극 중 반역을 꿈꾸는 김도치로 등장하는 신성록(32)에 대해서는 “관상을 보는 분이 저랑 신성록 씨를 보더니 `엿 같은 사이`라고 했다.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즉 부부로 태어나면 절대 이혼할 수 없는 사이”라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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