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K팝 스타 3` 출신 혼성듀오 `알맹` 데뷔앨범 발표
SBS `K팝 스타` 시즌3에서 재치와 끼로 똘똘 뭉쳐 찰떡궁합을 보여준 그대로다.
데뷔 앨범 `컴포싱 오브 러브`(compoSing of Love)를 발표하고 최근 홍대에서 만난 혼성듀오 알맹(이해용·24, 최린·24)은 답변마다 한목소리를 내며 죽이 척척 맞았다.
이들은 `K팝 스타`에서 편곡 능력과 신선한 무대 연출로 화제가 되며 `톱 6`에 올랐다.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을 재치있게 개사하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 박진영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해용은 “남녀 입장으로 노래를 편곡했는데 호평해주셨다. 이후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구나`란 자극을 받아 더 신나서 했다”고 기억했다.
알맹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베스티와 노을의 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이들은 “둘이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회사를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그런데 지금의 소속사는 먼저 `너희가 직접 곡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힙합과 알앤비(R&B)를 해보자고도 먼저 얘기해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사실 가요계에서 혼성듀오는 성공시키기 어려운 조합이란 선입견이 있다. 남성·여성 팬 어느 한 쪽도 못 얻을 수 있고, 음악적인 방향도 맥을 잡기 쉽지 않다.
음반기획사들이 프로젝트 성이 아닌 고정 팀으로 이런 조합을 많이 선보이지 않는 이유다.
두 멤버도 “데뷔가 빠르게 이뤄진 건 `K팝 스타` 덕”이라며 “아마 기획사에서 출발했다면 우리 둘만의 조합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데뷔 앨범에서 이들은 사랑을 주제로 잡고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대중적인 음악을 완성했다.
`사랑을 작곡하고 사랑을 노래한다`는 기획 의도대로 앨범 구성에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내용의 연결 고리를 뒀다. 두 멤버 모두 랩과 보컬이 가능해 남녀입장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더블 타이틀곡인 `반시간`은 여자가 30분 지각해 사랑싸움을 하는 이야기, `폰 인 러브`(Phone in love)는 휴대전화 안에서 나누는 현대인의 사랑법을 그린 노래로모두 사랑을 시작한 남녀 간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어지는 이해용의 솔로곡 `푸어 걸`(Poor Girl)과 최린의 솔로곡 `풀 보이`(Fool Boy)는 사랑의 유통 기한이 임박한 두 남녀의 이별 얘기를 남녀의 심리로 각각 풀어냈다. 마무리 곡인 `어게인`(Again)은 결국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이별이 올까 두려워하면서도 설렘 때문에 다시 사랑을 한다는 내용의 발라드다.
최린은 “우린 한 곡에 남녀 입장을 모두 담아 성별을 불문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사랑은 보편적인 주제지만 그 시각에 다르게 접근하면 새로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남녀가 한팀을 이루다 보니 곧잘 `연인 사이냐`는 질문도 받는다.
최린은 “안 사귀고 `롱런`하는 그룹이 되겠다”며 “노래하며 살고 싶어 오디션도많이 봤고 뮤지컬도 몇 편 출연하고 보컬 트레이너가 되는 교육도 받았다. 오래 음악 하는 방법을 찾은 끝에 여기까지 왔다. 쉽게 포기할 팀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목표도 다부지다.
“목소리에도 음악에도 우리만의 알맹이가 필요하죠. 우리만의 음악 영역을 구축해 그게 `알맹 스타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