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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끼의 소중함, 시청자들에 通했다

연합뉴스
등록일 2014-11-04 02:01 게재일 2014-11-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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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옥택연 요리예능 tvN `삼시세끼` 시청률 고공행진
“우리 프로그램, 망했다”는 이서진의 예언은 들어맞지 않았다.

이서진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인기는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지난달 17일 평균 4.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2회 5.8%, 지난 주말 방송된 3회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3회 시청률이 7%를 뛰어넘었다.

`삼시세끼`는 해외 배낭여행 시리즈 `꽃보다`로 이름을 날린 나영석 PD와 그의 예능 페르소나인 이서진이 다시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프로그램의 기본 뼈대는 특별날 것이 없다. 이서진과 KBS 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그의 배다른 동생으로 출연했던 아이돌 그룹 2PM의 옥택연이 강원도의 한시골집에서 함께 밥상을 차리는 야외 버라이어티다.

지상파와 케이블 할 것 없이 새로운 요리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데다 전국 팔도의 청정 밥상을 보여주는 화면들도 숱하게 많다.

그럼에도 `삼시세끼`가 유별난 인기를 끄는 데는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하지않지만 소소한 재미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이서진·옥택연 형제가 직접 거둔 농작물을 좌충우돌 끝에 요리하는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세밀한 재미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

나 PD는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들이 어떤 음식이 얼마나예쁘고 맛있는지를 보여줬다면 우리는 이 비루한 한 끼에 얼마나 큰 정성과 소중함이 담겨 있는지 그 마음의 크기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완벽하게 세팅된 밥상과 음식을 맛본 연예인들의 과장된 표정을 반복된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여타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서진·옥택연 형제가 `맷돌` 드립 커피와 `염소 젖` 리코타 치즈 등 기상천외한 음식들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그만 텃밭에서 푸성귀를 가꿀 수 있는 시골 생활을 꿈꾸게됐다는 누리꾼들까지 덩달아 늘고 있다.

이서진과 옥택연의 캐릭터를 `투덜이에다 잔머리 신공`, `노동머신이 된 돌쇠` 식으로 상반되게 잡은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시골집을 찾아오는 게스트들도 `삼시세끼`의 매력을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예능에 얼굴을 비추는 톱스타들이 아닌, 이서진·옥택연 형제와 나름의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두루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

1회에는 `참 좋은 시절`에서 둘의 친어머니로 출연했던 윤여정과 최화정, 2회에는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과 함께 여행했던 신구와 백일섭이 각각 등장했다.

지난 3회에는 역시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의 삼촌 역을 연기했던 김광규가 `손님`으로 왔다가 수수밭 매는 일꾼으로 전락해 웃음을 안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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