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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는 어려워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합뉴스
등록일 2014-10-20 02:01 게재일 2014-10-2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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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성준, 종영한 KBS2 `연애의 발견`서 훈남 이미지로 인기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모델 출신 연기자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 성준(24)이다.

187㎝에 호리호리한 체격, 중저음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성준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로맨스가 필요해3`에 이어 최근 막을 내린 KBS2TV `연애의 발견`을 통해 `달콤한 훈남`으로 떠올랐다.

잇달아 캐스팅된 멜로 드라마에서 그는 로맨틱 가이 행진을 이어갔고, 공교롭게도 네 작품 모두 연상녀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누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윤은혜(30), 정소민(25), 김소연(34), 정유미(31)는 그보다 적게는 한 살에서 많게는 열 살까지 차이가 나는 누나들이었다.

그중 일곱 살 연상인 정유미와 `연애의 발견`에서 뜨겁게 사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성준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

“감독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일 거라고 겁을 많이 주셨어요. 감정선 자체가 미묘한 게 많으니 잘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부분이 많아서 어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이 반응을 해주셨어요. SNS 반응도 아주 많았고, 전작들과 달리 지상파에서 방송돼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께 제 사인을 받아달라는 요청이 되게 많이 들어왔어요.(웃음)”그의 코멘트를 이렇게 모아놓으니 청산유수 같지만 사실 여러 차례 질문을 거쳐이런 답들이 하나씩 나왔다.

성준은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인터뷰를 할 때는 말을 많이 해야 하니까 힘이 든다. 특히 내 자신에 대해 내가 말해야하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고 그렇다”며 굉장히 멋쩍어했다.

또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도 했다.

그는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정유미와 불꽃 튀는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성품이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형외과 의사 남하진을 맡은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의 앞에 난데없이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면서 혼란을 겪는 남성의 모습을 그려냈다.

“제가 대본을 보고 재미있어서 출연한 것처럼 시청자들도 우리 드라마에 공감을느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는 그는 “그래서 댓글이 굉장히 많았는데 연기에 대한 지적보다 못생겼다는 지적에 상처를 받았다”며 웃었다.

그는 잇달아 연상녀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멜로 연기에 나이는 별 상관이없다”고 잘라 말했다.

“물론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연상의 여자 선배들과 멜로 연기를 한다고 달라지는 부분은 없어요. 저보다 나이 어린 여자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요. 김소연 누나는 `아이리스`의 여전사 이미지로만 알고 있어서 좀 무서웠는데 실제로 보니 천사가 따로 없어서 놀랐어요.(웃음) 정유미 누나는 평소에도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 정말 편하고 에너제틱했어요.

유미 누나는 매 순간 진심인 것처럼 연기를 해서 많이 배웠고 많이 놀랐습니다.”

중고교 시절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학했던 성준은 2007년 “옷이 좋아서” 모델계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평생 모델을 할 건 아니었어요. 남자 모델의 수명이 길지 않잖아요. 그만두고 나면 공부를 더 할 생각이었어요. 그때 우연히 연기를 할 기회가 왔어요. 그전까지는 연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평생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었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끝에 한 번 도전해보자 했죠.”그렇게 출연한게 2011년 KBS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하게 된 연기가 제대로 됐을 리는 없다.

“어려웠죠. 욕도 많이 먹었고요. 그러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지?(웃음) 그 다음에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 출연했는데 여전히 연기에 대해 모르겠는 거에요. 공부가 필요하구나 생각했죠.”

성준은 2012년 tvN `꽃미남 밴드`에 출연하면서 제작진과 시청자의 눈에 조금씩띄기 시작한다.

“그때 감독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되게 통쾌했다. 그전까지 맨날 욕만 먹다가 처음으로 칭찬을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이후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등 3년 사이에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초고속 성장 중이다.

성준은 “연기는 어려워서 재미가 있다. 모델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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