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창립대회 열고 본격활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었던 석주(石洲) 이상룡(사진·1858~1932) 선생이 한일 합방 이듬해 1911년 정월 초, 망명의 길 도중 압록강을 건널 때 읊은 비통한 감회를 담은 시다.
일제 강점기 나라를 잃었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이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기 위한 사업회가 안동에서 발족된다. 국무령 이상룡 기념 사업회는 17일 오전 안동시 법흥동 임청각(보물 182호)에서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임청각은 1500년대에 지은 고성 이씨 종택으로 선생은 이곳에서 종손으로 태어났다. 구 한말 나라가 기울자 선생은 독립운동에 뛰어들었고 임청각 등 가산을 처분해 마련한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대기도 했다. “나라를 찾기 전에는 내 유골을 고국으로 가져가지 말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수많은 독립군을 양성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주 전 대구시장을 회장으로 지역 유림과 중앙 및 지방 정치인, 학자 등 500여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선생의 업적도 알리는 사업들을 벌일 계획이다.
또 일제가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임청각을 가로질러 놓은 열차 선로(중앙선)를 옮기게 되면 옛모습의 임청각으로 복원할 예정이다.
김호태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명문가 출신임에도 집안의 모든 재산을 걸고 나라를 구하는데 앞장선 선생의 업적을 후대에 제대로 알리기 위해 사업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