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5부작 오늘부터 방송
미영이는 다도해 푸른 바다 위 작은 섬 대마도(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산다. 한때 말섬이라 불리던 대마도에는 70여 가구가 산다.
미영이는 이 섬 유일한 학생이다. 학교에서 미영이의 단짝은 예순살 김종훈 선생. 공부도 둘이, 급식도 둘이, 널찍한 운동장에서도 둘 뿐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5학년 언니가 함께 공부했지만 올해 초 서울로 전학갔다.
미영이의 아빠는 어부다. 대마도 푸른 바다에서 20년 동안 멸치를 잡는다.
미영이가 아빠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동요다. 틈만 나면 동요를 흥얼거리는 미영이는 지난 봄 광주에서 열린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이슬열매`라는 노래로 당당히 은상을 차지했다. 그때 진도 바다에서 사고가 나는 바람에 섬 길이 어수선했고, 미영이는 10시간 동안 배를 타고 26개가 넘는 섬을 거쳐 대회가 있는 광주에 갔다.
이런 미영이가 이번 가을, 다시 한번 동요대회에 나간다. 이번에 부르는 노래는 `일곱 소리빛깔 무지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