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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내려도 대출금리 인상

이창형기자
등록일 2014-09-25 02:01 게재일 2014-09-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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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시중은행 배짱영업 반발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를 인상해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달 14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내리자 금융감독원은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을 불러 금리인하 효과가 가계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상당수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되레 올리는 배짱영업을 강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7월 연 3.35%에서 지난달 연 3.59%로 0.24%포인트나 올랐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은 대출 만기까지 원리금을 나눠 갚는 주택담보대출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협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도 7월 연 3.31%에서 지난달 연 3.5%로 0.19%나 올랐다.

기업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3%에서 연 3.41%로 0.11%포인트 인상했으며,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연 3.57%에서 연 3.59%로 올랐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베짱영업은 은행들이 임의대로 정할 수 있는 가산금리 적용 때문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기준금리+가산금리`로 이뤄지며, 기준금리는 시장금리에 연동돼 달라지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외환은행은 7월 0.6%포인트였던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지난달 1.06%로 무려 0.46%포인트나 올렸고,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도 가산금리를 각각 0.20%포인트, 0.15%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핑계로 앞다퉈 예·적금 금리는 대폭 낮췄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4조6천억원 늘어 지난해 6월 이후 1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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