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걸그룹 멤버 등 다양한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 `톡톡`
두 가수 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은 전혀 새로운 경향은 아니지만 과거 한 가수의 곡에 다른 가수가 피처링하는 개념이 컸다면 요즘은 다양한 조합을 통한 기획성 음원이 잇달아 출시돼서 사랑받고 있다.
14일 오전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허각과 에이핑크의 정은지가 듀엣한 `이제 그만 싸우자`가 2위, 래퍼 산이와 애프터스쿨의 레이나가 함께 부른 `한여름밤의 꿀`이 3위, 에일리와 프로듀싱 그룹 투엘슨이 선보인 `아임 인 러브`(I`m In Love)가 5위, 울랄라세션과 아이유가 부른 `애타는 마음`이 12위에 올랐다.
또 리쌍의 개리와 정인이 지난 5월 발표한 `사람 냄새`가 다시 순위 상승해 14위, 포맨의 신용재와 다비치의 이해리가 6월 출시한 `니가 빈 자리`가 26위에 랭크됐다.
올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꼽히는 곡도 씨스타의 소유와 정기고가 듀엣한 `썸`이었다. 지난 2월 공개된 이 곡은 당시 40여 일간 1위를 차지하더니 5개월이 지난 이날도 32위에 머물렀다. 아이유가 신인 그룹 하이포를 위해 듀엣한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지난 4월 공개됐지만 여전히 35위를 지켰다.
이처럼 멜론 35위권에 무려 8곡이 포진할 정도로 듀엣곡은 뚜렷한 흐름을 형성했다. 몇몇 곡은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차트에서 `복병`으로 떠올라 기획사의 매출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또 새로운 가수를 띄우는 효과도 생겨났다. 인디 음악계에서 활약한 정기고와 투엘슨, 신인 그룹 하이포 등은 `음원 파워`와 인지도가 높은 가수들과 듀엣하며 폭넓은 음악 팬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이점은 이 조합이 장르를 불문하고 한층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소유와 정기고, 허각과 정은지처럼 같은 소속사 가수들끼리 듀엣한 경우도 있지만 래퍼와 걸그룹 멤버, 밴드와 걸그룹 멤버, 인디 아티스트와 주류 가수 등 의외의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딕펑스와 포미닛의 전지윤이 선보인 듀엣곡 `소울메이트`도 밴드와 걸그룹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딕펑스는 2012년 엠넷 `슈퍼스타K 4` 출연 당시 포미닛의 히트곡 `뮤직`을 재해석해 부른 인연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