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MC로 돌아온 이효리 `매직아이`서 문소리·홍진경과 호흡
2008년 SBS 연예대상을 거머쥘 정도로 예능 감각을 인정받은 이효리도 오랜만의 지상파 예능 복귀가 부담스러울 법하다.
이효리는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동엽오빠나 재석오빠 없이, 도와주는 분 없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경우는 처음이라 상당히 긴장된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매직아이`는 평소 SNS를 통한 소통과 사회적 운동을 주저하지 않으면서 `소셜테이너`로 각인된 이효리에게 어울리는 선택이다.
일하고 싶던 터에 김영욱 PD가 제주도 신혼집까지 찾아와 초인종을 누른 덕에 출연이 성사됐다는 것이 이효리의 설명이다.
이효리는 방송에서 영화배우 문소리, 방송인 홍진경과 함께 코너 `선정뉴스`(선을 정하는 뉴스)를 진행한다. “좀 놀아본 효리 언니, 깊이 보는 소리 언니, 엣지 있는 진경 언니”의 조합이다.
김 PD는 캐스팅과 관련해 “뉴스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것보다 자기 일처럼 받아들이고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유전자는 남자가 여자를 못 따라간다”면서 “(여성들의) 그런 부분이 뛰어나서 뉴스쇼로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효리와 이미 입담으로 유명한 `기센 언니들`과의 호흡은 어떨까.
“소리 언니는 처음 만나자마자 브레인 웨이브가 잘 맞았어요. 진경이는 제 부족한 부분을 웃음으로 잘 포장해줘서 합이 잘 맞아요.”(이효리)
`매직아이`는 뉴스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히 뉴스를 두고 수다를 떨거나 격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게 제작진과 출연자들의 변이다.
홍진경은 “시청자들을 가르치려 들거나 진지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제가 된 뉴스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각자 경험담을 풀어서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8일 방영된 파일럿 방송(닐슨코리아 전국기준 3.8%)은 `데이트 폭력`을 주제로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이효리의 거침없는 발언은 화제를 낳았다.
이효리는 이날 “아들딸과 함께 마음 놓고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서도 “저희 셋이 MC를 맡았을 때는 `센`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첫 방송은 영화 `좋은 친구들`의 배우 주지훈과 이광수가 첫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오는 8일 오후 11시15분에 방영된다.
`매직아이`는 `선정뉴스` 외에도 방송인 김구라와 배성재 아나운서가 화제 속 인물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 나서는 `숨은 사람 찾기` 코너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