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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스케치북`은 뭔가 지키고픈 첫 모습”

연합뉴스
등록일 2014-06-25 02:01 게재일 2014-06-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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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5주년 특별방송 갖는 유희열 “조용필·서태지 섭외하고싶다”
매주 금요일 자정을 넘긴 시각에 찾아오는 KBS 2TV의 음악 토크쇼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이 올해로 다섯 돌을 맞았다.

유희열은 생일을 두어달 넘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스케치북` 5주년 특집 기자간담회에서 “제게 스케치북은 뭔가 지키고 싶은 첫 모습”이라고 밝혔다.

재치 넘치는 입담의 유희열은 `스케치북`이 5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다. `스케치북`이 매주 새로운 음악과 이야기들을 내보내는 동안 유희열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모습을 선보였다.

유희열은 과거 `스케치북`의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진행)이 제 한계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던 자신이 어느새 방송에서 신동엽과 `19금 콩트`를 주고받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이날 고백하기도 했다.

`스케치북`은 5주년을 맞아 KBS 대표 음악 프로그램들의 장수 비결을 배운다는 콘셉트에 따라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 `뮤직뱅크` MC들과 함께 하는 방송을 최근 녹화했다. 5주년 특집은 오는 27일 밤 12시20분에 방송된다.

- `스케치북`이 주는 의미는.

◆ 제게 스케치북은 뭔가 지키고 싶은 첫 모습이다. 제가 여기서 흔들리거나 지치면 정말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 같다. 가끔 정체된 것은 아닌지 많이 반성한다. 꼭 지켜 나가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스케치북`이 5년간 계속된 비결을 꼽으면.

◆ (대중음악계가) 아이돌 중심으로 재편되다 보니 `스케치북` 같은 프로그램이 살아남기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어려움을 이기면서 프로그램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제가 굉장히 회식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하하하) 독특한 특집 방송은 모두 근처 호프집에서 회식하면서 농담을 주고받다 나온 것이다.

- `스케치북` 시청률에 대한 고민은.

◆ `스케치북`이 심야 시간대에 편성돼 많은 분이 즐기지 못하지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밤 11시 대는 편성 전쟁터가 됐다. 지금(밤 12시20분)보다 이른 시간에 편성된다면 `스케치북`은 아마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히려 약간의 무관심이 `스케치북`을 지켜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 꼭 섭외하고 싶은 가수와 하고 싶은 기획이 있다면.

◆ 대한미국 대중음악의 가장 큰 산인 조용필 선배님을 꼭 모시고 싶다. `스케치북`에서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또 서태지 씨가 곧 새 음반을 낸다고 하는데 예전보다 좀 더 동글동글해진 서태지 씨 모습을 `스케치북`에서 봤으면 한다.

또 악기 중심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싶다. 사람들이 정보 면에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서 최근 고민하고 있다.

- 유희열이 스케치북에서 하는 역할은. 앞으로의 정체성을 규정한다면.

◆ `스케치북`이 매주 늘 재미있고 (반응이) 터져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매주 버티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애에 비유하자면 여자친구 생일이나 만난 지 1주년, 2주년 때는 남자친구가 이벤트를 잘 해야 한다. 그게 `유희열의 스케치북` 특집과 같은 느낌이다. 특집을 만들 때는 정말 제작진들과 많은 고민을 한다. 특집에서 정체성이 드러난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스케치북`의 정체성은 매주 지키고 있는, 지루한 매주 (방송)인 것 같다.

- 유희열도 지난 5년 사이 일종의 주류에 들어온 것 아닌가 하는데.

◆ 처음에 `스케치북` MC를 제안받았을 때 TV 매체에 대한 두려움에 고사했다. 그러나 제가 당시 음악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 `스케치북`은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는 장이 될 것 같아서 결정했다. 첫 기자간담회에서 “스케치북이 제 한계이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는데 어느새 (tvN `SNL코리아`에서) 신동엽 씨와 앉아서 `19금 콩트`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전략적으로 해야겠다거나 그런 건 전혀 없고 주어지는 일들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 선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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