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스탄불 in 경주` 개최 빨간불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4-06-18 02:01 게재일 2014-06-18 1면
스크랩버튼
작년엑스포 후속으로 9월예정<BR>경북도·경주시 예산확보 안돼<BR>자칫하면 외교문제 비화 우려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성공적 개최에 따라 후속으로 열릴 `이스탄불 in 경주`행사를 위해 경북도와 경주시가 예산 확보 조차 못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행사가 불발되면 6·25 참전국으로 우리나라와 형제국의 관계인 터키 측의 반발 등 외교문제로 비화될 우려 마저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에 따르면 포스트 이스탄불 엑스포를 통해 문화 융성시대를 선도하고 양 도시 간 교류협력 강화를 통한 문화, 관광, 통상, 경제협력 등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오는 9월12일부터 22일까지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이스탄불 시가 주도하고 경북도 등이 지원하는 이 행사에서 이스탄불 측은 123억여원을, 경북도와 경주시 등은 30억여원을 부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탄불 측은 공연단를 비롯해 홍보관, 학술대회 등에 3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주행사장은 경주 황성공원과 경주 예술의전당이며 이스탄불 공연단은 서울, 부산 등에서 순회공연을 한다. 특히 이스탄불 측은 세계 최초 군악대인 오스만터키 군악대를 파견해 공연은 물론 부산 UN묘지를 방문해 참전 당시 전사자 묘역에 헌화할 계획이다.

이스탄불 측은 다음 달 15일 이스탄불시준비단 경주사무국 개소와 함께 28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경북도와 경주시는 17일 현재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태수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경주시 예산 부담만 검토하겠다”고 말해 관련 기관간 협의가 미흡함을 시사했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 행사는 터키 측이 갑자기 기획한 행사여서 우리 측에서 예산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우리나라가 6·25 당시 터키로 부터 입은 혜택에는 못 미쳐도 성심껏 지원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훈단체 관계자는 “당시 터키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한 국가이자 형제국인 만큼 이번 행사는 예산의 규모 등에서 은혜에 보답하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이스탄불시 준비단은 지난해 11월 경북도 방문 당시 행사 협의를 거친 후 지난 5월 일정을 확정했으며, 경북도·경주시 등과 공동 주최하고, 경주시·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공동 주관한다.

한편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22일까지 터키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은 이스탄불시가 홍보비로 100억을 지원, 내외국인 관람객 500여만명이 찾아 한류 문화 전파에 대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