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도 이러한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사람이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사람들은 선거일에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선거일을 단순히 휴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왜일까?
유럽의 많은 나라들과 비교해서 우리나라는 비교적 쉽게 국민들이 참정권을 획득하게 됐다.
영국 등 많은 나라들은 절대왕정시기를 거쳐서 현재의 민주주의 국가를 이룩하게 됐다. 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왕권은 자신의 권한을 잃지 않기 위해 투표권을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았고, 국민들은 선거권을 얻기 위해 많은 투쟁을 했고 피를 흘렸다. 그 승리의 산물이 바로 투표권이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나라들의 투표율은 70%를 넘는다. 그만큼 투표의 중요성과 가치를 역사를 통해 깨우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후 미군의 주도에 의한 제헌 국회의원선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선거권을 얻게 됐다. 하지만 그 당시 현실은 정치에 대한 무관심, 선거제도에 대한 무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진등록제를 채택한 선거인수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의식 수준이 점점 나아지면서 투표참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SNS등을 통해 스스로 투표참여 홍보, 투표 인증샷등을 남기고 있고, 인터넷 매체를 통해 투표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 등을 나누고 있다. 또 자봉원사, 후원회 등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자발적인 투표참여 확산과 정치참여 확산은 우리 국민들의 민주의식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투표권의 불행사도 하나의 의사표현일수도 있다. 후보자 모두가 자신의 정치성향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정치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보자들의 정책공약을 잘 확인하고 그 정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사람이 대표가 되길 원한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투표권행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6·4 지방선거는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할 대표를 뽑는 아주 중요한 날이다.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경제·문화·사회 등이 발전 할 수도 쇠퇴 할 수도 있다. 역사는 선거가 바꾼다. 그리고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후보자들 중 누가 더 적임자인지 선택하는 것은 지역의 발전과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내가 선택한 후보자가 후대에 어떤 평가를 받는가는 유권자 스스로에 달려있다. 깨어있는 유권자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국가의 부(富)를 키운다.
지금은 단순히 당선을 위해 외쳐대는 구호, 전체의 이익보다는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정책, 국가의 번영을 해치는 현혹적 수사 등을 구별하는 혜안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또한 지역감정이나 의미 없는 인연, 근거 없는 기대감 등 전근대적 관념에 현혹되지 않는 냉정한 유권자가 돼야 한다.
비록 선거판이 비방전으로 혼탁해지더라도 유권자들이 바로 서면 문제가 없다. 어떤 후보를 지역의 선량으로 선택할 것인가의 최종적 판단은 유권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선거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6월4일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모두가 투표에 참여해 국민 모두가 국가의 주인임을 다시 확인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