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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의 한국, 통일 강국이 된다?

등록일 2014-05-16 02:01 게재일 2014-05-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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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신 `로타리코리아` 발행인

한국의 근대사는 4월16일 세월호 참사전과 후로 나눠질 것 같다. 성장의 뒤안길에서 우리가 갖지 못했던 사회 안전문제는 어쨋든 달라질 것이며 세월호문제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이 순간에도 나라를 둘러싼 환경은 그렇지가 않다.

한반도 주변이 움직이고 있다. 중국은 군사대국으로 굴기(屈起)하고, 일본은 우경화로, 북한은 여전히 으르렁거릴 존재다. 이런 주변 상황은 경술국치를 당했던 100년 전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렇지만 낙관적인 전망도 여전히 흘러나온다. 세계적인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21세기를 아시아. 태평양시대라고 예언했다. 그의 말을 빌리면 15~17세기까지 3백년은 스페인, 로마, 포르투갈 등 지중해 국가들이 세계를 주도해온 이른바 지중해 권 시대였다. 18~20세기 3백년은 영국 미국이 중심을 이루는 대서양 권 시대가 됐으나 다가오는 21세기 세계사는 일본과 중국, 한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 시대가 될 것이며 특히 한국이 이 시대를 이끌어 갈 중심국가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런 예언은 5백년 전에 나왔다. 임진왜란을 예고했던 남사고(南師古·1509~1571 경북 울진)는 일본은 교만스러운 국민성으로 인해 스스로 몰락하는 반면 조선은 일어서게 된다고 `格菴遺錄 弓乙呪`에 기록했다.

근세를 살다 가신 만공 스님도 수덕사에 머물던 1945년 8월16일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고 `세계일화(世界一花)`라고 쓴 글에 “너와 내가 둘이 아니요. 머지않아 조선이 세계일화의 중심이 될 것” 라는 말을 남기셨다.

21세기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조지 프리드먼도 그의 저서 `100년 후`에서 한·중·일·미국의 전망에서 더 명쾌한 답을 내놨다. 21세기를 미국의 세기라고 말한 `조지 프리드먼`은 “한국이 통일이 되면 일본을 없앨 정도로 강국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협이 되는 국가”로 전망하는 한편 자신의 조국인 미국은 여전히 세계 GDP의 25%(중국·일본·독일을 합친 것)쓸어 담는 초강대국으로 남고 한국 등 많은 나라가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는 경제 정책을 펼 것으로 내다 봤다.

그는 중국에 대해선 가혹한 시각을 내놨다. 중국은 13억 인구 가운데 10억명 이상이 아프리카의 빈민들처럼 가구당 형편없는 벌이로 연명하는 가난한 인구가 너무 많은 국가로, 또 유럽과 미국이 제품을 사주지 않으면 존립이 어려운 나라로 평가했다. 이런 현실이 향후 중국 지도부를 가장 괴롭히는 요인이자 극빈층이 폭발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예측했다.

반면 일본의 평가는 좀 긍정적이다. 빈곤층이 적은 반면 국방력은 강하고 문제를 해결할 능력, 단결력을 갖춘 국가로 치켜세우지만 지금 현실, 즉 아시아 주변국의 우려를 멀리하고 우경화 걸음을 걷는 아베 지도력에 대해선 어떤 평가를 할지는 두고 볼일이다.

이 저서에선 한국은 10~20년 내에 통일이 돼서 일본의 위협적 존재가 될 것으로 그리고 있다. 사실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반도는 경술국치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항상 폭발물을 안고 사는 형국이다. 이런 지정학적 여건으로 인해 통일이 더 절실하다는 분석을 내 놓고 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서도 나왔지만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노동력에다 남한의 기술 자본, 리더십이 보태지면 엄청난 시너지가 발생, 극동 아시아에서 강력한 국가로 성장하는데 미국은 다른 대안이 없으니 한반도의 통일을 환영 할 것이라는 토를 달았다.

그러나 조지 프리드먼이 몇 가지 놓친 것이 있다. 남북한이 합쳐지면 최근 중국 마오(毛)가 말했던 것처럼 조선의 고토(故土)인 만주를 배경으로 삼고 시베리아 개발 이익이 환수되기 시작하면 통일 경비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낼 현실은 짚지 못했다.

그 역시 한국을 아시아에서 미국의 최대 협력국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것을 보면 조국에 대한 끈은 놓지 못하는 면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코넬대 정치학 박사, 군사정치 예측 80%적중, 그리고 1996년 설립한 `스트랫포`는 미 국방부를 포함한 각국 정부와 세계 500대 기업, 220만명이라는 유료 고객을 가진 CEO다운 차가운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대담하고도 과감한 예측을 내놓아서 `21세기 노스트라다무스`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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