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 이모저모
빠질 수 없는 세월호 참사○…29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장인 대구실내체육관. 대구시당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을 비롯, 4명의 경선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를 화두에 꺼냈다.
주호영 위원장은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서 빠른 시일내에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이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 이어 조원진 경선 후보도 “진도의 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젊은이들이 바다속으로 던져진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고 언급. 이재만 경선 후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모든 분들께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차분하게 시작했고, 권영진 경선 후보는 “연호하지 말라. 안하는 것이 저를 도와주는 것”이라며 “마음이 무겁다.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상기 경선 후보는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비통에 젖어 있다. 살아 있는 우리가 모두 죄인이다”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운을 뗐다.
불법주차 단속위해 경찰 출동○…“여기서 이러지 마세요.”
대구시 교육감에 출마한 A예비후보가 시당 관계자에게 들은 소리다. 비가 오는 와중에 치러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명함을 돌리던 A예비후보의 모습이 새누리당 인사에게 걸린 것. 그 와중에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도 `북새통`에 가세했다. 경선이 열리는 대구시 실내체육관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출동한 것.
투표율 60%는 한낱 기대치
○…대구시장 경선의 관건은 투표율이었다.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35%를 겨우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하루 종일 빗방울이 내리면서 예상했던 60%의 투표율은 한낱 기대치였을 뿐. 각 후보 진영에서는 배포됐었던 선거인명부를 바탕으로 전화를 돌리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이를 둘러싼 수많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투표율 40%를 `마의 투표율`로 설정하고 A예비후보와 B예비후보 간의 승패를 점치기도. 이를 관전하고 있던 한 선거인단은 “아따, 큰 체육관이 썰렁하네”라며 자조섞인 한마디.
후폭풍·후유증 봉합 큰 과제○…저조한 투표율을 지켜보던 당직자와 선거캠프 관계자들은 예상 투표율을 30~35% 정도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른 각 후보들 간의 지지세와 경선 이후 후유증을 분석하는데 분주. 특히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이번 경선에 모두 4명의 후보자가 나서면서 예비후보가 2~3명일 때와는 달리 이후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면서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의 경선 후폭풍을 조심스럽게 논의하는 모습.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4명의 예비후보중에서 1명만 후보자로 결정되기 때문에 경선탈락 후보자 쪽 캠프에 있던 인사들이 자신의 살길을 찾아 떠날 경우 새누리당보다는 야당에 집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에서 이같은 후유증을 어떻게 봉합하느냐가 가장 큰 과제”라고 언급.
/김영태·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