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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고독 담은 록사운드에 몸 맡겼죠”

연합뉴스
등록일 2014-04-04 02:01 게재일 2014-04-0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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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8` 이소라 신곡, 음악감상회 `미리 봄`서 베일 벗어
“저 별처럼 / 우주의 한 부분으로 살며 / 믿는 대로 생긴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을 때 오는 / 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노래 `난 별` 중)

가수 이소라가 6년 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짧지 않은 시간 소리는 탄탄해지고 고독은 깊어졌다. 특히 밴드 사운드에 몸을 맡긴 변신이 놀랍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의 공연장 마리아칼라스홀에서는 이소라 8집 앨범 `8`의 음악감상회 `미리 봄`이 열렸다.

총 여덟 곡이 담긴 이번 앨범은 정규 앨범으로는 2008년 발표한 7집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오는 11일 정식 음반 발매를 앞두고 열린 이날 감상회에 이소라 본인은 불참했다.

대신 수록곡을 작곡한 정준일, 임헌일, 정지찬, 이한철 등 뮤지션이 참석해 각각의 노래를 설명했다. 노래들은 여러 작곡가의 곡에 이소라가 직접 가사를 붙이는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첫 트랙 `나 포커스(Focus)`부터 강렬한 록 사운드가 귀를 파고들었다. 대부분의 곡이 강렬한 기타 리프와 드럼 사운드로 시작돼 끝까지 거친 연주가 이어졌다.

기존에 잘 알려진 그의 `바람이 분다`나 `제발`,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 보다 오히려 과거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록버전 `넘버원`(보아)의 스타일에 더 가깝다.

맑으면서도 쓸쓸한 가을 느낌이 짙었던 7집과 판이해 조곤조곤 우울한 감성을 기대한 팬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문처럼 가사를 읊조리는 타이틀 곡 `난 별`과 목소리를 뭉개는 효과를 준 `좀 멈춰라 사랑아` 등 밴드 사운드 안에 자신을 밀어 넣고 그 안에서 자유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개별 곡들이 익숙하지 않은 멜로디와 코드 전개로 시작해 점차 귀에 감기는 후렴구로 이어져 신선함과 익숙함을 모두 추구했다는 인상을 준다.

타이틀 곡을 만든 정지찬은 “이소라씨가 `나 이제 앞으로 밴드 할 거야`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밴드 사운드를 구성하는 악기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다. 보컬보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더 강조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강렬한 사운드의 외피를 걷어내면 이소라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앞서 악보를 공개해 화제를 낳았던 `난 별`에서 “좀 참아가며 이해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빛나는 결과들에 감사하며”라고 위안을 구하거나 `나 포커스`에서처럼 “날 믿어봐 궁극의 멋을 발할 게”라고 다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좀 멈춰라 사랑아`나 `너는 나의`에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절절한 고독을 드러낸다.

“혼자서 놀다 보면 / 친구 같은 거에도 관심없어 / 집에서 안 나가면 그런 게 편하니까 / 그렇게 살다 보면 / 남자나 연애에도 관심 없어”(`좀 멈춰라 사랑아` 中)“혼자 사는 건 아닌가요 / 묻는 사람도 없어 / 혼자 사는 건 아니죠 / 선잠이 깨면 울었어 / 나 혼자 서 있다”(`너는 나의` 中)`좀 멈춰라 사랑아`를 작곡한 메이트 정준일은 “누나가 항상 `누군가 좋아지면 싫다`고 한다. 연인이든 친구든 끝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그래서 누군가 좋아지면 집 밖으로 안 나온다더라”며 “나중에 가사를 보고 `누나가 이런 식으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는구나`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흘러`를 만든 이한철은 이소라에 대해 “자신이 직접 작곡을 하지 않으면서 앨범을 장악할 수 있는 국내에 몇 없는 뮤지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소라는 오는 6월 중순 중극장 규모 공연을 통해 팬들과 본격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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