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경쟁부문에는 못 올라
모두 20편의 영화가 경쟁부문에 올라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놓고 다툰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이 진출했으나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승선하지 못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로 손꼽히는 로예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를 비롯해 중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 닝하오감독의 `무인구`, 중견 디아오이난 감독의 `백일화염` 등 3편이 초청받았다. 일본영화로는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이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링클레이터 감독과 이선 호크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 `보이후드`, 프랑스 감독 라시드 부샤렙이 연출한 `투 맨 인 타운`, 지난 2009년 `밀크 오브 소로우:슬픈 모유`로 황금곰상을 받은 클로디아 로사 감독의 `어로프트`가 주목할 만하다.
미국 영화 제작자 제임스 샤머스를 비롯해 아카데미상을 두 번 수상한 크리스토프 발츠, 홍콩 배우 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 등 8명이 이들 작품 중 황금곰상 수상작을 결정한다.
한국영화는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정윤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은 파노라마 섹션에서 각각 상영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권위 있는 영화제다.
영화제는 한국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1961년 강대진 감독이 `마부`로 특별은곰상을 받은 이래로 장선우 감독이 1994년 `화엄경`으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김기덕 감독이 2004년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박찬욱 감독이 2007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알프레드바우어상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