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결정된 일을 가지고 `뒷말`할 필요는 없지만, `문제점`이 있고, `해결방안`이 있다면 그것을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해양수산 관련 행정기관은 마땅히 해안도시에 있어야 한다. 따라서 도청 제2청사의 건립은 필요하고, 그 입지는 항만도시가 되어야 행정수요에 적절히 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도청이 도의 중심지에 있지 못하고 북부 산간지역에 치우쳐 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지만, 문제점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면 지체 없이 순리(順理)를 따라가야 한다.
6·4지방선거 중에서 특히 도지사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울 가장 적절한 이슈가 “해양수산 관련 제2도청을 포항에 설치하겠다”는 약속이다. 그 공약은 넓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권오을 전 국회의원은 도지사 출마선언을 할 때 “동남권 제2청사를 신설하겠다”고 공언했다. 혜안이 있는 공약이라고 생각된다. 지구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경북도의 미래도 바다에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환동해 중심도시로 부상하는 포항항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포항시는 현재 KTX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도권까지 2시간 거리다. 포항시는 공항과 함께 교통오지라는 오명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곧 개통된다. 산업과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SOC이다. 포스코와 영일만항망은 환태평양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기반이 된다. 그리고 최근 통수를 한 동빈내항의 운하와 크루즈선 운항은 송도 송림과 함께 포항의 대표적 랜드마크가 된다. 이탈리아의 나폴리에 버금가는 미항이 될 날도 멀지 않다. 뿐만 아니다. 경주시는 박근혜 정부 들어 아연 활기를 띠며 역사유적 복원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천시는 한국의 대표적 말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이같은 3대 도시가 있는 동남권에 도청 제2청사가 들어서는 것은 당연중 당연지사이다.
도지사 입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동남권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의회 의원 출마자들도 한 목소리로 `동남권 출장소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만 하다. 표심을 공략하는데 이 만한 이슈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