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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동항 동방파제 공사 “높이30m 케이슨은 현지 제작을”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3-12-31 02:01 게재일 2013-12-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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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서 만들면 수송중 사고 우려…설계변경 목소리 높아
울릉도 사동항 2단계 동방파제 축조공사를 둘러싸고 방파제구조물을 울릉도서 제작하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울릉도 사동항 제2단계 동방파제 축조공사에 대한 대안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11면>

총공사비 1천588억 원이 투입돼 동방파제 640m를 축조하는 이 공사는 포스코건설 팀이 91.15점을 받아 대림산업 팀(84.15점)보다 우위를 차지하면서 수주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포스코건설이 조달청을 통해 대안입찰 방식으로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면 12월 중으로 계약을 완료하고, 내년 2월 착공해 오는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공사는 기본설계는 물론 포스코건설 팀이 제시한 대안입찰에서도 방파제구조물(케이슨·caisson)을 모두 육지에서 제작해 바지선을 이용, 울릉도로 이동한 뒤 투하하는 방식으로 시행토록 돼 있는 게 문제라는 지적이다.

울릉신항에 투하될 케이슨은 높이 30m가 넘기 때문에 사동리 해안의 수심을 고려할 때 엄청나게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울릉도까지 수송되는 과정에서 적법성과 기상 악화 등에 따른 안전성이 우려된다.

더구나 케이슨 제작은 많은 건설장비와 작업근로자가 투입되고 인근 숙박업소와 식당 등에 특수가 형성되므로 울릉도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서라도 울릉도 현지 제작을 택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울릉도 주민들은 사동리 해안을 모두 내주는 희생을 감수하고서도 항구 축조에 필요한 구조물을 육지에서 제작해올 경우 울릉 지역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아무런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대해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울릉도는 작업 부지 등 구조물 제작 공간이 부족하고 비용이 많이 들며, 주민 마찰 등 민원 발생이 우려되므로 현지 제작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조물 제작 공정의 경우 공사가 끝나면 곧바로 접안시설을 만들어야 하므로 미리 일부 접안시설을 조성해 구조물 제작 공간으로 사용해도 충분하다고 반박하고 있어 향후 공사진행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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