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인구 고령화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이 중요시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속도는 세계적으로도 놀랍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2년 한국 사회지표 자료를 보면 203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명 중 1명 꼴이 될 것이라 한다. 기대수명은 이미 1980년에 65.7세, 2011년 82.1세로 30년 만에 16년이 늘어났다고 한다.
2020년에는 사망 연령이 90세로 예상되는 등 바야흐로 100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40년에는 생산가능 인구 1.7명당 65세 이상 노인 1명씩 부양하는 구조가 된다고 하니 고령화 문제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일부 노인문제 전문가는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고령화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 역시 쉽지 않은 해결책이다.
인생 100세 시대 은퇴 후 최소 30년을 어떻게 살 것인지 개인이나 국가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한다. 일찍부터 국가차원에서 노인복지문제를 준비해온 서구 선진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문제에 대한 준비가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은퇴자의 70% 이상이 소득을 얻거나 여가시간활용, 건강을 위해 일자리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편안한 노후를 위한다면 충분한 재산을 축척하면 되지만 그렇다고 계속 여행을 한다든지 취미생활 등으로 놀면서 살 수는 없다.
일본의 한 호스피스가 임종을 맞는 환자에게 삶을 되돌아보며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냐 했더니, 첫째가 `너무 일만하면서 살았다`이고 두 번째가 `남이 원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은퇴 후 30년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노력한 만큼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귀농을 추천하고 싶다.
은퇴 후 귀농을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 건강한 삶을 얻을 수 있다. 흔히 대 도시에 살아야 병원 다니기 좋다고 하는데 농촌에서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산과 들에 넘치는 싱싱한 먹거리로 바쁘게 산다면 건강한 삶을 얻을 수 있어 병원갈 일이 적어진다.
두 번째, 자식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농촌에 살면 돈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 수가 있다. 우선 기본적인 영농으로 어느 정도 먹거리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도시는 집밖으로 나가면 돈이 들지만 농촌은 크게 쓸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느 정도 돈을 벌수가 있다.
세 번째, 삶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경쟁사회,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나를 위한 것보다 조직이나 남을 위해 살았던 도시생활에서 농촌은 자유로움과 여유, 자신만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정년 없는 평생직장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 귀농을 하려면 기본적인 준비가 있어야 한다. 우선 건강해야 한다. 물론 농촌에 살면서 체력이 회복이 된다거나 영농에 필요한 최소한의 체력은 있어야 할 것이고 또한 가족 즉 배우자의 절대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 생활습관이 부지런해야 하며 지역주민과의 친화력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소한의 농촌에 거주할 주택과 어느 정도의 농지가 필요하다. 지금 농촌 역시 고령화로 10년 후면 농촌 빈집은 물론 농사지을 농지를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고 또한 은퇴하여 60세에 농촌에 가면 젊은 편에 속하니 정착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이다.
100세 시대 건강한 노후를 원한다면 도시에서의 오염된 공기와 복잡한 틀에 억매인 생활에서 벗어나 맑고 푸르고 깨끗한 농촌에서 은퇴 후 제 2의 인생, 행복한 삶의 기회를 한번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