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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재선거 `先山지기` 논쟁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8-23 00:24 게재일 2013-0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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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파` 후보들 “지역지킨 사람이 현안 풀 적임자”<BR>`귀향파`는 “전문성·중앙무대서 쌓은 경험 더 중요”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서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자들간 `고향` 역할론 논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새누리당 공천 희망자는 예비후보등록을 한 8명과 후보 등록을 안했지만 공식적으로 출마의 뜻을 밝힌 출마 예상자를 합치면 대략 14명 정도로 압축된다.

이들 후보자군은 출향 여부를 놓고 `고향파`대 `귀향파`로 나눠져 고향 발전론에 대한 명분 싸움을 벌이고 있다. 명분의 옳고 그름은 순전히 유권자들이 판단할 몫이지만 공천 평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향파들은 “지역에서 큰 인물들이 지역 문제를 더 잘 알고, 지역민들을 제대로 섬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귀향파를 `어느날 갑자기 후보`내지 `언젠가 떠날 사람들`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반면 귀향파들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뤄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불가피론을 내세우며 “중앙무대에서 쌓은 많은 경험과 전문지식은 오히려 지역 문제를 더 잘 해결해 낼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반박하고 있다.

`고향`역할론을 둘러싼 논쟁은 새누리당 공천 향방과 직결될 수도 있다. 우선 서울출신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그러다 보니 지지율 또한 밑바닥 수준. 아직은 선거 초반이긴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지지율을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지지율을 기초로 한 경선 구도로 간다면 귀향파는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은 전략공천을 강력히 희망할 수밖에 없다. 당에서 필요한 인재이니 선택해서 활용하라고 압박하는 길이 최선책이다. 국회의원이나 중앙당 인맥을 통한 지원사격이 필수 방책이다.

이들과 달리 포항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 후보들은 인지도나 지지율 측면에서 서울 출신들을 압도한다. 당연히 여론조사 경선이나 대의원 선거 등을 바라고 있다. 이들은 요즘 같은 정보화 시대에 지역출신이 전문성이나 실력면에서 서울 출신에 뒤질게 하나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서며 과열양상 조짐이 나타남에 따라 공천을 조기 확정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또한 아직 재보선 체제가 갖춰지지 않았지만 어떤 구도로 선거를 치를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이번주 중 현지 동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향후 공천일정과 기준을 잡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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