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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TX 개통, 창조도시 도약의 기회로 만들자”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3-08-13 00:08 게재일 2013-08-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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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역사 역할·위상정립, 수요 증대방안 모색 <BR> 지역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 우대 혜택제공”<BR>
▲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고, 재경포항청년회가 후원한 `KTX 포항시대를 열다.` 지상토론회가 12일 오후 포항 영일대호텔에서 열렸다.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구자문 한동대 교수, 김원영 한국산업기술금융연구원장, 황길식 박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내년 12월이면 포항에도 고속철도(KTX)가 개통된다. 지금까지는 경주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머잖아 포항으로 직연결되는 것이다. 이로 인한 효과는 상상초월이다. 당장 포항의 도시구조가 변하고 인구구조, 산업구조 등도 크게 바뀔 것이다. 시민들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이미 변화에 대한 계획수립 등 대비에 착수했고, 각계에서도 토론이 한창이다. 포항 신역사 건립에 따른 포항과 경북지역의 파급효과, 역세권 개발방향과 연계방안 등에 대해 각계 전문가들의 고견을 들어보는 지상토론회를 마련했다. `KTX 포항시대를 열다` 토론회△장소=포항 영일대 중식당

△일시=12일 오후 3시

△주최=경북매일, 포항연구회(포항출신 교수, 학자모임)

△후원=재경포항청년회

△참석자=모성은 교수(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오재학 박사(한국교통연구원), 구자문 교수(한동대), 김원영 원장(한국산업기술금융연구원), 황길식 대표(주식회사 명소)

□오재학 박사(발제)

KTX 개통은 한 도시에 있어 엄청난 기회이면서 위기다. 하지만 한국 KTX개통 10년의 일반적인 사례들을 통해 밝혀진 내용을 보면 위기보다는 기회의 요인이 되고 있다. 포항신역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제언한다.

먼저 KTX 포항역의 역할과 위상정립이 시급하다. 포항의 구도심과의 상생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하고, 또 도시발전과의 연계방안, 토지이용계획 등 KTX역의 도시계획상 기능정립이 우선돼야 한다.

둘째, KTX 포항역 이용수요 증대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승용차와 고속버스, 항공과의 발전적 수송분담체계가 정립돼야 한다. 그리고 KTX 포항역의 최적 목표수요를 추정하는 것이 시급하다.

셋째, 효율적인 연계 환승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KTX 포항역의 교통영향권을 설정하고 30분 이내에 접근가능한 연계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편리한 KTX역사내 환승체계를 구축하되 KTX 역을 지역 교통의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

넷째, 인접 KTX 정차도시와의 경쟁구도를 생각해야 한다. 서울, 동대구, 신경주, 울산, 부산 등 KTX 정차도시와의 경쟁을 고려해 빨대효과 차단을 위한 선제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KTX 포항역 경제권을 특성화 개발을 준비해야 한다.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추진하고 현실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KTX 역을 단순한 교통공간을 넘어 창조적 경제활동 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KTX 포항역의 도시이미지 제고도 필요하다.

□구자문 교수

KTX 개통은 당연히 기회라고 본다. 만약 기회가 아니라면 기회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다.

전국에 KTX망은 구축돼 있으나 포항은 아직 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교통 불모지다. 포항에 포스코, 포스텍, 한동대 등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이 불편해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KTX가 연계되면 서울에서 포항까지는 1시간 50분 생활권이 돼 포항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물론 빨대효과, 백화점 매출감소, 지역병원 수요감소 등 우려할 부분이 어느 정도 있으나 포항의 강점인 글로벌 철강도시로서의 뛰어난 수완을 발휘할 수 있다.

포항시에서도 대전시의 사례에 비춰 KTX역 주변 복합개발 등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구상할 수 있고, 일본 신요코하마시의 사례처럼 신도시형 고속철도 역사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위치한 역사, 적은 교통수요, 지자체가 아닌 철도시설공단이 주도 개발 등 포항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김원영 원장
2011년 6월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신역사 건립계획과 2013년 7월 29일 발표한 신역사는 포항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이 시점에서 포항시민은 과연 포항 KTX 신역사의 역세권 개발의 마스터플랜은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 주체는 누구인가? 자금조달은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과연 현실적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2014년 KTX 개통의 기쁨도 잠시, 신역사 건물만 우뚝 서있는 현실에 대해 실망 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현 시점에서 대단위 도시개발과 역세권 개발은 줄줄이 지연되거나 무산되고 있다. 지연 및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자금 조달의 문제로 귀결된다.

2007년 사업자 공모를 시작해 2013년 결국 무산된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은 해당지역 주민과 사업에 참여한 주체들에게 엄청난 후폭풍을 남겼다. 이는 향후 대단위 역세권 개발에 필요한 사업자 공모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중인 KTX 오송역 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가 1차, 2차 실패해 현재 최종 마지막 공모(청원군 51% 출자, 민간사업자 49% 출자 조건)에 들어갔지만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다. 마지막 공모에도 실패할 경우 충북은 100% 공영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포항 신역사 역시 역세권 개발에 민자유치를 위한 철저한 사전 준비와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 개발 호황기 때에는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수익성 위주의 마스터플랜으로 민간사업자의 투자유치가 용이했지만, 향후 장기간 예상되는 부동산 침체기에는 이전과 같은 개발계획으로는 민간자본의 조달은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눈앞에 닥친 포항 KTX 역세권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의 수립과 함께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개발금융의 검토가 병행돼야 한다.

개발완료시점을 앞당기고 KTX 포항역 경제권의 조기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안정적인 자금조달의 성공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개발금융 자본의 조달방법과는 차별화된 민간자본유치 방식을 개발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조기에 검토해야 한다.

□황길식 박사
우선 포항의 KTX 개통에 대한 창조적 도시발전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포항은 역세권 중심의 미시적인 개발보다 동해안권 거점도시로 도약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거시적인 개발관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KTX개통이후 대부분 역세권 중심의 점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포항의 경우는 기존 KTX개통 도시들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포항은 KTX경부선 노선의 연장 및 동해남부선, 동해안선 철도 및 도로와 환승이 가능한 동해안의 교통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만큼 단순히 신역사 주변의 역세권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오히려 포항시 전체가 동해안권의 거점도시이자 관문도시로 도약 하기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거시적인 개발전략과 광역적인 토지이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둘째, 이용수요 증대와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방문을 창출하기 위한 도시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개통초기 이용수요 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준비와 노력도 필요하겠으나 KTX가 지니고 있는 편리하고 빠른 교통인프라 이미지를 포항시의 도시이미지 제고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개통 이후 포항을 대표하는 불꽃축제, 과메기축제, 칠포재즈페스티벌, 호미곶 해맞이 축제 등 도시브랜드마케팅 측면에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셋째, 수요를 예측하기 힘든 민자유치 중심의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기존 도심과 상권, 관광자원을 연계해 재창조 할 수 있는 이른바 `창조도시형 포항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KTX개통 도시의 역세권 개발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이는 해당 도시가 지니고 있는 내재적인 역량이나 가치보다는 오히려 대규모 외부자본의 집중적인 투자로 인한 투기적인 개발사업, 그리고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는 성급한 개발방식 때문이라 판단된다.

□모성은 교수

오늘 `KTX 포항시대를 열다` 지상토론회를 함께해 준 발표자, 토론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발제내용처럼 `KTX 과연 기회인가 위기인가?`는 해당 자치단체의 노력여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KTX개통 성공을 위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토론회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KTX 세부개발 구상과 창조문화도시 조성에 대한 내용은 2차, 3차 토론회에서 다시한번 다룰 예정이다.

정리/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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