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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KTX시대, 장밋빛 환상 금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3-08-13 00:08 게재일 2013-08-1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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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포항연구회 토론회 공동주최<BR>“철저한 준비 없으면 텅빈 驛舍만 보게될 것”

“내년말 KTX 포항시대가 열리지만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미흡한 상태다. 포항신역사 역세권 개발에 대한 한국철도시설공단이나 포항시의 계획이 원론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KTX가 개통되는 기쁨도 잠시뿐, 포항시민들은 신역사 건물만 우뚝 서 있는 현실에 대해 더 실망하게 될 것이다”

12일 오후 3시 포항 영일대호텔에서 열린 `KTX 포항시대를 열다`지상토론회에 참석한 각계 전문가들은 KTX포항신역사 개통에 따른 다양한 의견과 지적을 쏟아냈다.

<관련기사 6면> 경북매일신문과 포항연구회가 공동 주최하고, 재경포항청년회가 후원한 이날 지상토론회에는 모성은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구자문 한동대 교수, 김원영 한국산업기술금융연구원장, 황길식 박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오재학 박사는 이날 주제발제를 통해 “KTX 포항역 경제권을 특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을 추진하고, 현실적인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신역사 발전을 위한 다섯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김원영 원장은 최근 진행중인 KTX 오송역 개발사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KTX오송역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가 1, 2차 모두 실패하고, 마지막 공모절차를 밟고 있지만 결과는 매우 비관적이라고 했다. 청원군이 51% 출자, 민간업자 49% 출자의 좋은 조건에도 달려드는 사업자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 공모에도 실패할 경우 충북은 100% 공영개발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 김 원장은 KTX포항 신역사도 오송역 사례를 거울삼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길식 박사는 KTX포항 신역사 역세권 개발을 단순히 포항권으로만 묶지 말고 동해안권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거시적인 관점에서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KTX경부선 노선 연장 및 동해남부선, 동해안선 철도와 도로가 환승이 가능한 동해안 교통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항 신역사 주변의 역세권 개발에 초첨을 맞추기 보다는 오히려 포항시 전체가 동해안권 거점이자 관문도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토지이용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인 모성은 교수는 KTX 포항 신역사의 성공여부는 해당 자치단체의 노력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KTX개통 성공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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