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남·울릉 여성후보 돌풍부나?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3-08-12 00:19 게재일 2013-08-12 3면
스크랩버튼
김정재 서울시의원· 임영숙 포항시의원, 새누리 공천에 도전장<br>여성할당제 반영시 상당한 파괴력 분석… 지역 정서상 거부감도
▲ 김정재(좌측), 임영숙

포항남·울릉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여성 후보자들의 경쟁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포항 남·울릉 재선거에는 김정재(47) 서울시의원과 임영숙(50) 포항시의원 등 2명의 여성이 이번 포항남·울릉 재선거 출마를 결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성후보의 국회의원 선거출마는 역대 포항을 비롯한 경북도내 전역에서 사례가 거의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두명의 여성 후보자들은 예비후보등록을 마쳤거나 출마의 뜻을 밝힌 10여명의 남성 후보들과 함께 새누리당 공천장을 놓고 소리없는 공천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의 공천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성공천할당제가 반영될 경우 두 여성 후보들은 상당한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헌정사상 최초로 여성대통령이 배출되면서 여성 지도자의 역할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5·4전당대회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공천시 여성후보 30% 이상 공천(여성공천할당제)을 당론을 정했다.

새누리당 역시 지난 19대 총선 때부터 당내 여성 후보자들이 여성 공천 30% 확대를 요구했지만 실제 여성공천율이 7% 수준에 머물러 강한 불만을 샀다.

새누리당은 현재 민주당에 비해 여성 국회의원의 역할론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제19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모두 13명의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을 배출했으나 새누리당은 고작 4명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여성 공천할당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라도 여성 공천 확대는 거부할 수 없는 조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이제까지 수도권에 편중된 여성 공천을 전국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고, 결국 지역구 선거를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여성 인재발굴은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포항 남·울릉에 도전장을 내민 김정재, 임영숙 후보는 모두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선거 전문가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정재 서울시의원은 포항여고와 이화여대 정외과 학사 및 석사, 미국 프랭클린스피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정치터전을 일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대문갑에 출마해 서울시의원에 당선됐다. 여자 혼자의 힘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에서 승리해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어 비례대표 1번으로 재선에 성공,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독주를 견제하는 새누리당 대표 여전사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임영숙 포항시의원은 울진이 고향으로, 영남대국문학과, 동국대 대학원(사회복지학)을 졸업하고, 포항에서 정치기반을 다졌다. 제4, 5대 지방선거 포항 연일·유강 선거구에 직접 출마해 내리 당선됐다. 현재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시의회에 입성한 3선 의원으로서 복지환경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 의원 재임 동안 날카로운 시정질문으로 집행부를 자주 곤경에 빠뜨리는 등 동료 남자의원들을 무색케 하는 강한 여전사 기질을 발휘해 왔다.

두 여성 후보들의 전략공천에 따른 문제점도 있다. 여성에 대한 거부감이 아직도 강한 농어촌지역 정서상 공천에 따른 반발 후유증도 만만찮다. 자칫 공천에 반발한 새누리당 공천 경쟁자들의 탈당, 무소속 출마로 인한 당조직 분열, 선거과열, 지역 갈등 등의 문제점이 노출될 수 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천심사위원회와 공천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과 관련한 어떤 것도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며 “여성 전략공천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문제점도 많아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 경북지역의 역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에서 4선을 한 것을 비롯해 제19대 권은희(대구 북구갑), 제15대 임진출(경주), 제1·2대 임영신(안동) 국회의원 등이 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