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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도시 리모델링 배울만 하다

등록일 2013-06-17 00:18 게재일 2013-06-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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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에는 24만7천㎡의 수목원이 있다. 당초 쓰레기매립장이었는데, 7m이상 흙을 덮고 나무와 꽃을 심었다. 활엽수 침엽수 등 나무 15만 그루, 약초 야생초 선인장 등 1800종 45만본이 자라고 있다. 벌개미취 붓꽃 클로버 민들레 등이 피어서 어린이집 유치원 원아들이 소풍과 자연학습의 장소, 인근 주민들의 산책 휴식 공간으로 이용된다. 봄에는 꽃을, 가을에는 열매를 찾아 날아드는 새를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다투어 찾아온다.

이 수목원은 올해 `제18회 환경의 날 기념식 장소`로 선정되었다. 전국 8개 광역 지자체가 공모에 응모했는데, 순천 정원박람회장과 대구 수목원이 최종 경합됐으나 생태계 복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대구수목원이 결정됐다. 기념식 장소로 선정되면 대통령이 참석해 치사를 한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20년전 이곳은 쓰레기매립장이었지만 지금은 생명의 숲으로 바뀌었다. 이 수목원이야 말로 상전벽해란 말이 맞는 곳”이라고 치하했다.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수목원이다.

수목원은 단순히 공원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식물의 수집·보전·증식과 관련된 교육기능까지 맡고 있다. 파종온실과 양묘장이 그래서 조성돼 있다. 4개의 파종온실에는 싹을 틔워 기른 높이 10㎝가량의 소나무와 삼지구엽초, 꿀풀 등이 자라고 있으며,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 심어진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 3세`도 이 수목원에서 기른 것이다. 청라언덕은 가곡 `고향의 봄`노랫말에 나오는 지명인데, 이런 곳에 역사적 나무를 심는 일은 더 의미 깊다. 대구에는 각종`역사적 나무`들이 많다. `이인성 나무` 등 예술인의 이름이 붙은 나무들을 대구수목원이 배양해서 나무은행에 등록하고, 그 후손들을 나누는 일도 전국이 벤치마킹할 사업이 될 것이다.

대구 동구청은 폐가와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폐가는 주인의 허락을 얻어 주민쉼터나 삼지공원 혹은 주차장으로 개조하고, 쓸만한 빈집은 수리해서 저소득층에 무상 임대하며, 목이 좋은 곳은 민간자본을 유치해서 카페나 상가를 조성해서 경제활동을 하게 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텃밭을 만들고 작은 도서관을 짓기도 하며 낡은 담장을 허물고, 성한 담장에는 벽화를 그려 경관을 아름답게 꾸민다. 동구청은 낡아 헐어야할 집에 대한 석면조사를 마쳤고, 곧 해체작업을 벌일 것이라 한다. 도시의 흉물을 산뜻한 모습으로 바꾸는 일은 바람직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컬러플 대구`의 이미지를 잘 살리고 있다. 많은 나무를 심어`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이란 오명에서 벗어났고,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란 찬사를 새롭게 받고 있다. 그린·클린 대구, 숲의 도시로 변모해나가는 대구는`미래 도시 교과서`가 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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