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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고 매뉴얼 안지켰다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3-03-06 00:44 게재일 2013-03-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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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서 3일만에 또 유독물질 누출<Br>사고 1시간 지나서 대피 문자메시지<bR>일부 아예 통보못받아 초기대응 실패
▲ 5일 염소 가스 누출사고가 난 구미시의 구미케미칼 공장에 투입된 119대원이 방호복을 벗고 있다. /연합뉴스

구미지역에 최근 6개월사이 유독물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행정 당국이 마련키로 했던 환경사고 응급처치 매뉴얼이 아예 지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4면> 경북도와 구미시,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해 9월구미 휴브글러벌 불산사고 발생 때 지역 환경단체와 언론에서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따른 응급처치 매뉴얼 부재를 지적하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매뉴얼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5일 발생한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사고 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응급처치 매뉴얼대로 실시됐다면 구미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인근의 업체들에 대피 통보를 내려야 하지만 정작 사고발생 1시간이나 지난 오전 9시45분께 처음으로 문자를 통해 대피령을 내렸다.

특히 구미케미칼 인근 내외산업, 코아시스 등의 업체들은 오전 10시~10시30분이 돼서야 직접 찾아온 소방관의 지시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사고발생 때마다 지적돼 온 초기대응 미숙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어 일부 업체들의 경우에는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염소가스 냄새가 난다는 직원의 지적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구미케미칼 인근 공장의 직원 11명이 이날 염소를 옮겨 담았던 서모(35)씨와 똑같은 증상인 호흡곤란으로 구미 순천향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등 주민들을 포함해서 모두 167명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제때 응급처치 매뉴얼대로 대피령이 내려졌다면 이들 직원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숫자는 아주 적었을 것이라는 지역 환경단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또 이날 구미케미칼 염소가스 누출사고도 회사 직원이 송풍기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것을 보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사고가 났다는 회사 측 발표에 보듯이 매번 사고시 사고 원인으로 지적되는 안전 부주의를 그대로 노출하는 등 공정이 끝날 때까지 지키고 있어야 하는 응급처치 매뉴얼 대로 실행하지 않았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구미시 한 관계자는“구미케미칼과 소방서 측이 인근 회사에 대피하라고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면서 “구미시도 사고가 난 이후 기업담당부서에 연락해서 대피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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