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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넘은 `왕언니` 초등학교 졸업식날 꼬맹이 동기들과 노래하며 웃음꽃

박종화기자
등록일 2013-02-21 00:08 게재일 2013-0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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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서벽초 졸업생 김희정씨<br>57세에 입학 `만학도 꿈` 이뤄
▲ 환갑을 넘은 김희정 졸업생(오른쪽 끝)이 전체졸업생 7명과 함께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봉화】 손자 손녀보다 어린 학생들과 6년간 배움을 같이 한 60대가 19일 뜻 깊은 졸업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봉화군 춘양면 서벽초등학교에 다닌 김희정(63)씨.

그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제64회 졸업식에서 배움의 한을 풀고 활짝 웃었다. 57세에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김씨는 가정일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6년간 학교를 다녀 마침내 졸업장을 품에 안았다.

졸업식에는 6년간 김씨를 맡아 가르쳤던 담임선생님들이 모두 참석해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자녀들은 “엄마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못 배운 것이 한이 된다고 하셔서 서벽초 교장선생님을 만나 입학을 간곡히 부탁했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며 엄마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졸업생과 함께 한 발표회에서 전통악기로 흥을 돋우고 학부모들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등 이날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씨는 “감사하는 사람이 되라. 열심히 공부하여 익히고 깨달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며 살아가라”라는 교장선생님의 당부 말씀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소규모 학교인 서벽초는 김씨를 포함, 졸업생 전원(7명)에게 장학금 305만원을 전달하며 축하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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