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7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모두 “현재 신당 창당을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며 `신당 창당설`에 거리를 뒀지만, 양측의 입장이 신당 창당의 필요성이 없거나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아니라, 현 단계에서 신당 창당 논의는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신당 창당은 문 후보와 안 후보 모두 충분히 검토할 만한 카드다. 안 후보는 무소속으로서 대통령이 될 경우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걸림돌이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카드로 대선 후 신당 창당을 선택할 수 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에는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안 후보가 입당을 하지 않으면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대선 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 되기 때문에 `신당 창당`을 통한 세력 통합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
문재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될 경우에도 안 후보의 지지층을 온전히 끌어안는 세력통합을 위해서 `신당 창당`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얘기다. 또 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국회의 과반 의석을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어 국정운영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개혁세력`을 총망라하는 신당 창당은 정치 지형을 크게 흔들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이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신당 창당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6일 단독회담을 통해 “새 정치와 정권교체에 동의한 양쪽의 지지자들을 크게 모아내는 국민연대가 필요하고 그 일환으로 정당 혁신의 내용과 정권교체를 위한 연대의 방향을 포함한 `새정치 공동선언`을 두 후보가 우선적으로 국민 앞에 내놓기로” 합의하면서 신당 창당론이 더욱 부각됐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캠프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지금은 양측 지지 세력과 국민적 흐름을 어떻게 더 큰 국민연대의 틀로 담아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시야가 신당 창당의 틀에 매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혁신, 정당혁신을 동반하면서 연합정치를 이루어 나가는 담대한 구상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