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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사고 `총체적 안전불감`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10-15 21:09 게재일 2012-10-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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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과정부터 규정 무시<br>관계기관은 관리·감독 소홀

지난달 27일 발생한 구미공단 (주)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는 회사 작업자는 물론 관계기관이 빚은 총체적인 `안전불감증`이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2면> 전문가들은 사고를 낸 휴브글로벌을 입주시킨 한국산업단지공단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즉 사고업체의 부지는 구미국가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법상 섬유·의류 업종의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구역이지만 산공단이 이런 관리계획을 무시하고 화학업체(기타 기초무기화학물 제조업)인 휴브글로벌을 지난 2008년 6월 입주시켰다.

관련법인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제33조에 따르면 이 회사가 입주한 곳은 섬유·의류업종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화학업종인 휴브글로벌은 입주할 수 없다. 하지만 지식경제부 산하 산단공은 IMF사태 이후 공단부지 분양이 저조하자 휴브글로벌 생산품목이 불산이 고압가스가 아니라는 이유로 화학업체를 입주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난 1997년 12월 IMF가 터지면서 자금사정으로 기업도산, 사업축소 등으로 공장부지 분양이 저조하자 산단공이 조성자금 회수 차원에서 이 업체을 입주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규정에는 구미4공단의 유치업종은 전자·반도체·컴퓨터·통신장비 등의 15개 첨단업종으로 위험물 관련 업종은 빠져있다. 또한 조성된 4공단은 지난 2008년 9월 최초 지정 당시 전체 지정면적은 574만㎡로 산업시설구역(303만 5천㎡), 지원시설구역(14만 6천㎡)으로 공단조성과 분양 모두 산단공이 맡아 관리했다.

이번 사고는 대구지방환경청 내 중방센터 등이 입주 후 위험물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휴브글로벌은 2008년 3월 최초 입주 당시 신고 때는 근로자 1인으로 접수돼 관리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그 후 5인으로 늘어 났는데도 관리명단에서 빠졌다는 이유로 대구지방환경청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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