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제출, 3분기 실적 결산후로 연기<br>주가 올리기 포석에 투자자 혼란 최소화 차원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한 포스코특수강이 공모에 앞서 상장시기를 조절하는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3분기 실적이 상장 신고서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초기부터 주가를 올리기 위한 포석으로도 보이며 또 다른 측면에서는 투자자 배려 차원이기도 하다.
8일 포스코특수강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특수강은 3분기 실적결산 후 이달말이나 11월 초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는 것.
당초 11월 중으로 상장 완료를 목표로 했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상장 완료 시점도 12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연내 청약금이 납입됨에 따라 포스코와 발행사인 포스코특수강 측 자금조달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특수강은 이번 상장 공모에서 1천400만주를 공모할 예정으로 구주매출과 신주모집 비율이 각각 절반씩이다.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는 3만2천~3만8천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예정금액은 4천480억~5천320억원 수준이다.
3분기 실적이 신고서에 반영되면 밸류에이션이 소폭 변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철강업계 특성상 3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이기 때문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포스코특수강 관계자는 “이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안과 3분기 실적을 보고 이달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안을 두고 고민했다”며 “이달초에 신고서를 제출하면 청약 납입 기간과 3분기 실적 공시 기간이 겹쳐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시기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6월 말 기준 매출액 7천296억, 영업이익 603억, 순이익 5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할 때 영업이익은 30%, 순이익은 20% 이상 감소했다.
한편 포스코특수강 상장 주관 업무는 동양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