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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인근 주민들 불안에 떨어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2-09-28 21:09 게재일 2012-09-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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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물질 불산 많이 퍼져 2차 피해 우려
▲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루버글로버 공장에서 불소 화공 약품 저장탱크 폭발사고로 시커먼 연기가 일대를 뒤덮자 자동차들이 서행을 하고 있다. 구미/남보수기자

27일 오후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 4단지의 한 화학제품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구미산단 4단지 인근에는 500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여러 곳이 있다.

정부와 구미시는 공장도 첨단 IT업종으로 제한해 시커먼 연기로 상징되는 옛 공단과 차별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첨단 IT업종이라고 해도 화공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 많아 폭발이나 화재 등 안전사고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번에 폭발사고가 난 휴브글로벌은 산업단지 동쪽 끝에 있어 산업단지의 서쪽에 있는 주거단지와 멀기는 하지만 누출된 불화수소산이 일부 확산됐다.

또 공장과 300여m 떨어진 신당리 마을의 50여 가구 주민은 직접 불화수소산이 퍼지는 바람에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한 주민은 사고 현장을 찾은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이런 위험한 곳에 아파트를 건축허가를 왜 내 주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불산, 맹독성물질로 인체에 치명

이날 폭발사고를 일으킨 불산(불화수소산)은 독성이 매우 강해 2차 피해까지 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불산을 실은 20t 짜리 탱크로리에서 작업장까지 호스를 연결하던 중 확인되지 않은 원인에 의해 폭발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산이 퍼져 인근 공장의 근로자 2명과 주민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북대 화학과 정종화 교수는 “불산은 금속에서 녹물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어 반도체 산업에 필수 화학물질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성물질인 불산은 끓는 점이 19.5도여서 상온에서 기체상태를 유지하는 강산성이다.

따라서 공기 중으로 퍼져나간 불산의 양이 많아 탱크로리 주변의 근로자 5명은 물론 인근 주민들까지 피해가 우려된다. 불산은 일반적인 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피부에 침투하고 인체에 유입될 경우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사고 직후 경찰이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의 50여 가구 주민들을 대피시켰지만 불산이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는 않아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는 고도의 위험 물질로 분류된 불산을 신중하게 취급하지 않아 발생, 안전 불감증이 사고원인이란 지적이다.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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