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가스 불산 탱크로리 `펑`… 주민 등 7명 병원 후송
구미국가산업단지 한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여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7일 오후 3시43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화학제품과 화장품을 제조하는 휴브글로벌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이날 사고로 이 회사 근로자 이상희(40)·박영훈(38)·최희동(30)씨 등 3명이 숨지고, 4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인근 공장의 근로자 2명과 주민 1명이 폭발로 새어나온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후송됐다.
공장측은 “근로자들이 20t짜리 탱크로리에서 불산(불화수소산)을 공장 작업장으로 공급하기 위해 호스를 연결하던 중 원인 모를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불산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기체로 독성이 매우 강하고 녹물제거 등 세정으로 쓰인다”면서 “불산이 든 탱크로리가 폭발하는 바람에 근로자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t 탱크로리에서는 사고가 난 지 3시간이 지냈는 데도 유독가스가 계속 나와 인근 주민들의 2차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찰은 폭발 현장에서 300여m 떨어진 마을의 50여가구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또 인근 동사무소에 보관중인 방독면 700개를 주변 공장 근무자에게 배부했다.
인근 공장들도 문을 닫고 직원들이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휴브글로벌 주변에는 유독가스가 계속 퍼져 방독면을 쓰지 않고는 접근할 수 없을 정도다.
구미소방서는 사고가 나자 119구급차 4대, 소방차 3대, 소방대원 20명을 동원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살수차를 동원해 유독가스 중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폭발이 일어난 휴브글로벌 주변을 통제하는 한편 공장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구미/남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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