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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위축 철강재, 재고 `눈덩이`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2-07-18 20:57 게재일 2012-07-1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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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기준 452만t…  작년비해 19% 늘어<bR> 업체, 감산-해외시장 개척 등 대책수립 골몰

철강시장의 불황이 지속하면서 철강제품의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다.

17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국내 철강재 재고량은 451만9천681t으로 1년 전에 비해 19.0% 늘었다. 작년 5월말 379만6천100t이었던 철강재 재고량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작년말(403만4천434t) 400만t을 넘어섰고 올 들어서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1~5월 철강재 생산량은 4천143만1천429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생산량이 거의 늘지 않았음에도 이처럼 계속 재고가 쌓이는 것은 내수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 1~5월 철강재 수출은 1천128만3천396t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반면 내수판매는 2천313만8천736t으로 4.7% 줄었다.

이처럼 수요 부진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재고가 쌓이자 일부 업체는 감산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10일 연산 100만t 규모의 포항 1후판공장을 폐쇄하면서 올해 후판 생산량이 30만~40만t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의 한 관계자는 “1후판 공장은 22년 된 노후 설비”라며 “주요 수요산업인 조선업의 불황으로 공급과잉이 심해지고 이는 판매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박승하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미얀마와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생산량을 줄이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수입산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감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개척해 내수 판매를 수출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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