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시절에 1학기에 보통 시험을 두 번 치룬다. 소위 말하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제고사라 하여 교육부서가 주관하는 전국단위나 도단위의 고사도 가끔 치뤘다. 무엇보다도 시험을 치루는 시험시간표가 발표되면 그때부터 밤을 새우기나 거기에 대비해 준비를 하기에 정신이 없다. 평소 수업시간에 충실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기도 하고 노트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친구의 노트를 빌려 베끼기도 하고 야단법석이다. 부모님들도 자녀들이 유별나게 설치거나 심부름, 설겆이를 거절하는 경우가 생기면 시험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감지한다. 시험은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동안 소홀하게 여겨왔던 학습을 다시 정비하고 실력을 쌓게 되는 계기가 되어 넓게 생각하면 소중한 교육방식이다. 벼락치기 공부라 해서 시험 시간표에 따라 한 과목씩, 한 과목씩 배운 것을 익혀 나가는 것은 시험을 기분좋게 치루고 나면 거기서 얻어지는 자신감은 큰 희열이요, 보람이다. 미국의 어느 교육기관에서 발표한 내용에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데는 시험만한 것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시험 준비 에는 여러가지 방법도 있다. 다른 학생의 의견을 듣고 정보를 얻는 방법이 있는가 하며는 혼자서 반복 학습해 암기 위주의 방식으로 혼자 해결하는 방식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험치기 훨씬 전에 선생님의 요점정리에 큰 기대를 건다. 지금까지 배운 것 중에서 많이 기출되는 문제들을 예상문제로 여기고 빠른 판단으로 메모해 두는 것이 상책이다. 만약 이러한 시험이 없다면 수업시간이 해이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처음부터 기초를 쌓아가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복기식 시험준비가 시험의 결과와 학습효과에 큰 도움이 되고 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지금 같아서는 시험을 더 자주 치뤘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손경호(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