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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로 추락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6-19 21:25 게재일 2012-06-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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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중동전쟁의 여파가 오일 파워를 자극시켰고 이란이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래서 일본이 43년 만에 `넘버 3`로 추락했고 한국에도 그 여파가 밀려오고 있다.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고 세계 제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일본은 43년만에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그동안 각종 추정치나 분기별 실적 등을 통해 중국의 세계 2위 부상은 거론돼 왔지만 일본 정부가 발표한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내용이다. 일본은 지난 1968년 당시 서독을 제친 이후 42년 동안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군림해 왔으나 그 자리를 중국에게 내줬다. 일본 경제계는 `올 것이 왔다`며 담담한 반응이다. 일본 재정상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경제의 약진은 이웃나라로서 기쁜 일이며 지역 경제의 동반 성장에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세계2위 자리를 빼앗긴 아쉬움도 있지만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는 중국 덕분에 그나마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일본의 딜레마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3위 일본과 4위 독일의 GDP격차는 3조 달러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시사통신은 “중국이 매년 10% 내외의 성장을 하며 최근 10년간 GDP가 다섯 배로 늘어난 반면 일본은 90년대 초의 버블 붕괴 이후 디플레와 저출산의 가속화로 GDP성장이 멈춘 상태”라며 “앞으로의 중국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고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2011년 일본 동북아 지진으로 농산물 수출이 저지 당하고 해산물 출하도 끊겼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또 다시 대지진이 예고된 현실에서 일본 국내 민심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정확하고 정직한 일본사회가 요동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경제정책에 대비하는 국민적 자세도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와 수·출입을 함께하는 나라로서 서로의 고민이다.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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