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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퀴가 잘 굴러야

손경호(수필가)
등록일 2012-05-30 21:42 게재일 2012-05-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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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은 다리로 걷고 손으로 물건을 잡고 날개로 난다. 어느 것 하나만 가지고는 불편하며 특히 날개는 한쪽만 가지고 날 수가 없으며 자동차는 네 바퀴가 제대로 움직여서 진행할 수가 있다. 얼마 전 신문보도에 교권 추락으로 인한 명예퇴직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인권만큼 교사의 권위도 중요한 것인데 뭔가 박자가 맞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어떤 권리를 보장해 주고 학생에게 어떤 유익을 주려는 것인지 조차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이차판에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교단을 떠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아 마음을 정한 것이다. 학생인권 조례 제정으로 교권이 바닥에 떨어져서 교사의 길이 힘들고 험난하다고 한다. 학생의 권리와 의무, 교사의 권리와 의무라는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네 바퀴`가 중요하게 똑같이 중요하게 취급된 법이 제정돼야 법 제정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제일 부족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일단 채워 놓고 다른 부분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그때 가서 다시 땜질하면 된다는 생각이 불거졌다. `학생의 권리`라는 바퀴에 공기를 잔뜩 채워 놓고 신나게 달리려는 형국이다. 사고가 나면 다치는 것은 자동차 안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 자동차는 네 개바퀴에 공기가 균일하게 들어가서 사고 없이 달릴 수 있다. 그런데 쭈구러든 바퀴 하나(학생의 권리)에만 공기를 많이 넣고는 달리라는 것이다. `네 바퀴`중 하나만 공기가 빠져도 사고는 피할 수 없이 당하고 만다. 새도 한쪽 날개만 가지고 날 수는 없다. 양 날개가 균형을 잡고 비행한다. 권리가 오른쪽 날개라면 의무는 왼쪽 날개다. 의무가 수반되지 않는 권리는 권리가 아니며 권리없는 의무도 마찬가지다. 한쪽 날개만으로 새를 날리지 말자. 그 역시 추락하는 꼴을 목격하게 된다. 교사의 열정의 샘은 학생의 바른 언행과 태도로 채워짐을 명심하자.

/손경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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