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포항의 분위기다. 조금만 가깝게 지내면 그 집에 밥 숟가락이 몇 개 정도 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동네다. 소규모 지역이다 보니 한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더욱 말들이 많았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출처가 어디인지 불분명한 소문이다. 책 한 권을 읽고 책속 행간의 의미를 살피거나 비슷한 류의 책을 읽고 다른 시각을 참고로 하는 사람들은 대화와 소통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책 한 권을 읽고 그 속에 담긴 표면적 내용만 진실이고 다른 것을 다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다. 참 소통하기 어려운 부류다.
평소 겪었던 이웃으로서 여러가지를 종합하여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오로지 “봐라 여기 이렇게 적혀 있잖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포항은 두 부류의 대립으로 민심이 흔들린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살아온 삶에는 볕 쨍쨍한 마른날만 있지 않았다. 귀청이 간지럽도록 울어대는 개구리 합창하는 봄날이 있고, 바람불고 구름낀 눅눅한 장마를 지나 따가울 정도로 햇볕 내리쬐는 여름이 있으며, 풍요의 가을이 오고 또 휴식의 겨울이 있다.
돌아보면 이고지고 넘어온 수 많은 고개에 기쁨도 있었고 슬픔도 있었다. 각자의 방식으로 정면으로 부딪혀 넘어온 고개들 아닌가? 힘겨울 때는 내려놓기도 하고, 어려울 땐 어깨를 빌리기도 하면서 더불어 살아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지역에서 말들이 많았던 이유는 가깝게 지내는 이웃이어서 더욱 그랬고, 지역경제의 중심인 글로벌 기업 포스코에 대한 의혹이 불거져 모두가 아끼고 걱정하는 마음에 더욱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포스코가 지역에서 무엇인가? 자존심이자 자랑 아닌가? 지역민들의 마음 속에는 더욱 사랑받기 바라고 더욱 존경받기 바라는 마음 간절해서 걱정했고, 포스코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어 말들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
포스코는 반 백년 동안 국가 경제를 견인해 왔다. 포스코에 대한 의혹제기가 물론 포스코 죽이기는 아니었을 거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충고였을거고 더욱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책무 부여가 아니었겠는가?
포스코는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왔고, 철강공단의 수 많은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 해 왔다. QSS 제조업 혁신허브 조성, 2~4차 공급사에 대한 노하우 전수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포스코가 지금까지 해온 정도와 윤리경영의 선도 역할뿐만 아니라 포항지역 경제와 국가경쟁력을 높여 더욱 국격을 높여 달라는 언론과 매체의 목소리 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지고 비옥해 지지 않던가? 더욱 경쟁력 높은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 그리고 글로벌 최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구로 받아 들이면 좋겠다.
포항은 지리적으로 우리 나라 척추의 끝 가장 힘을 내는 곳이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신뢰, 화합하여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갔으면 한다.
/손석재 포항향토청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