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생일을 맞이하여 제자들은 돈을 모아 순금으로 된 금잔을 마련하고는 자랑스럽게 스승에게 선물을 드렸다. 그런데 공자는 그 선물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제자들은 선물이 약소해서 그러한지 송구해서 그 까닭을 여쭈어보니 공자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대들에게 보배는 금잔이지만 나에게 보배는 남이 주는 물건을 함부로 받지 않는 청렴한 마음이라네. 이 금잔보다 나는 마음의 보배를 더 사랑한다네. 그러므로 나는 금잔을 받을 수가 없다네”
이렇듯 공자뿐만 아니라 평생 검소한 생활을 하신 퇴계 이황선생을 비롯하여 율곡 이이, 다산 정약용 등 선현(들이 공통적으로 중시한 청렴사상으로 인해 시공을 초월해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
2007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부(國富)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한나라의 국부를 창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사회적 자본인 청렴·윤리·신뢰라고 밝힌바 있다. 최근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사회적 자본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국가청렴도`에 대해 그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2011년 국제투명성기구(TI)가 공개한 부패인식조사를 보면 뉴질랜드가 10점 만점에 9.5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핀란드와 싱가포르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5.4점으로 조사대상 183개국 중 43위를 차지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30개국의 평균(6.97점)에는 크게 못 미쳐 경제력에 비해 청렴도가 여전히 낮은 등급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경찰은 청렴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청렴정책으로 조직내 부패친화적인 문화를 일소하기 위하여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예의`, `정`, `관행`이라는 명분으로 조직내부에 깊이 뿌리내려 온 내부 접대·상납관행 근절에 주력하고 있다.
상급자가 하급자와 식사, 회식 등 하급자와 자리를 같이 할 때는 상급자가 지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 한 경우에는 3만원 한도 내에서 더치페이를 하며 명절·휴가·교육 등 어떠한 경우라도 자신의 감독을 받는 직원으로부터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는 자정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청렴의식 개선을 위하여 신규임용·승진·고위직 진입 등 공직생애 주기별(Life-cycle) 청렴교육을 의무화하여 청렴에 관한 지적 수준 향상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총경이상 고위공직자를 대상으로 외부 전문 리서치 기관 용역의뢰 내·외부 관련자를 평가단으로 구성하여 연 1회 개인별 청렴도평가를 실시하여 고위 공직자들의 청렴 솔선수범을 유도하는 등 국가청렴도 제고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부패신고 활성화를 위하여 신고자가 신분 노출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익명보장 내부비리 신고시스템(Help-Line)을 민간에 위탁하여 운용 중에 있으며 공직자가 청탁받은 내용을 양심적으로 등록하여 조직내부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자율적 감시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한 청탁등록시스템을 도입하여 고질적 청탁 관행을 사전 예방하고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 내부적인 반부패정책 추진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명예감찰관, 시민인권보호단, 해양환경보존협의회 등 민간 자문단을 위촉하여 공직사회 부패 척결과 공정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해양경찰은 다양한 반부패 추진운동 및 반부패 제도개선, 관행적 부정부패 타파 등을 통해 청렴공감대 형성과 청렴문화 확산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강하고 믿음직한 해양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도준 포항해양경찰서장 총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