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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등쌀과 자녀교육이 너무 힘들어요”

김상현기자
등록일 2012-03-29 21:42 게재일 2012-03-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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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결혼 이주여성들 다문화 간담회서 토로

“한국으로 시집와서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요. 남편과 사이는 원만한데 시어머니 등쌀에 견딜 수가 없어요”, “고등학교 1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돈을 뺐기고 왔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우리 아이가 원만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검찰에서 도와주세요”

<사진> 포항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이 검찰이 주관한 다문화가족 간담회에서 털어놓은 주문사항이다.

대구지검 포항지청과 범죄예방위원에서 마련한 간담회가 28일 오후 포항지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영대 지청장이 주재한 이날 간담회에는 결혼이주여성 30여명이 참석해 가정생활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들은 남편·시어머니와의 갈등, 자녀의 학교생활때문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몇몇 이주여성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도 막연한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영대 지청장은 이들에게 생활법률에 대한 안내와 함께 자녀성장에 따른 교육문제 등 평소 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또 포항지청과 범방위는 이들에게 자녀 학용품과 멸치 1포씩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범죄예방위원 포항지역협의회 공원식 회장은 “결혼이주여성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여건조성과 함께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되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포항시에 거주하는 결혼이주여성은 총 1천437명이며, 대부분의 결혼이주여성은 아시아 지역 출신이다. 출신국가별로 살펴보면 베트남이 5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58명, 필리핀 191명, 일본 65명 순으로 나타났다.

/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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