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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등록일 2012-03-15 21:37 게재일 2012-03-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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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광오 북포항로타리클럽 전 회장 (주)현대강업 대표

그 지긋지긋했던 베트남 전쟁의 총성이 멈춘 지 30년.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맺은 지 20년.

지난 2월20일 오전,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채중훈 제5지역 총재지역대표를 비롯한 북포항, 동해 등 6개 로타리클럽 회원 30여명은 베트남의 중부지역에 위치한 후에시 푸히엡초등학교를 찾아왔다. 제5지역 6개 클럽 회원들이 지구보조금사업을 별도로 한 2천250만원의 봉사금을 모아 이 학교의 정수시설 개선사업과 학생용 화장실 개선사업, 학용품과 교육기자재 등을 지원한 결과로 지난 해 9월 시작해 12월 완공된 새 화장실 시설에, 3630지구 6개 로타리클럽 지원으로 완공된 내용과 로타리 마크가 선명한 현판을 달고, 이날 우리 회원들과 함께 그 오프닝 행사를 했다. 마을 속에 있는 학교라 진입로부터가 질펀 질펀한 것으로 보아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교문에서부터 실내 행사장까지 약 30m, 학생들과 선생님들은 양 줄로 서서 경쾌한 타악기 연주와 힘찬 박수로 우리를 반긴다. 남 교장선생과 여 교감선생에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식전행사로 남여학생의 이중창과 합창단의 노래가 펼쳐진다. 미리 준비한 별도의 장학금과 학용품 전달, 푸히엡초등학교 여교사들이 우리 일행에게 안겨주는 꽃다발 증정,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실내행사를 마무리하고 운동장을 가운데로 한 양쪽의 수업 중인 교실들을 둘러보았으며 간단한 현판 오프닝 행사를 하고나서, 개량되지 않은 재래식 화장실과 새롭게 단장된 화장실을 둘러봤다.

너무 판이하게 대조되는 현실이다. 남녀학생이 겸용하는 칸막이 없는 화장실, 조그만 물탱크에 일일이 퍼서 사용하는 물, 우기에 후에시를 흐르는 강이 범람해 침수되는 지역, 350여명의 어린이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었을까? 과연, 이런 시설이 학교 공용, 위생시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느 나라를 가던 그곳의 화장실 문화가 곧 그 나라 국민 문화수준의 척도라고 하지 않던가.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얼룩진 전쟁의 상흔인가? 이런 열악한 위생시설을 개량된 시설로, 정화된 깨끗한 물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어느 개인이 혼자할 수 없는 일을 로타리안들의 뭉쳐진 힘으로 이룩한, 제5지역 6개 로타리클럽 합동 봉사사업이 너무 멋지다.

실내 행사장에서 어린 학생들이 우리를 반겨주며 부른 노래가 베트남의 평화를 갈망하는 내용이었다는 설명에 가슴이 시려옴을 느꼈고, 이 사업이 계속적으로 후원되는 사업이기를 바라는 교장선생의 뜻과 이번 사업이 마을주민들의 숙원사업 해결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을 때, 비록 작은 규모의 지원 사업이었지만 참여했던 로타리안 모두는 체험봉사의 진수에 공감했었을 것이며, 기약되지 않은 마음속의 뜨거운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재래식 화장실 모두가 개선되지 않은 아쉬움을 남겨두고, 후에시에 평화의 노래가 계속되기를 염원하면서, 우리 일행 모두는 다시 호치민시로 밤늦은 시간에 날아왔다. 그 다음날 있을 3630지구의 구순구개열 어린이 700명 무료 수술사업인 희망프로젝트 제3차 봉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베트남의 어린이들의 맑은 평화의 노래와 밝은 미소를 보기 위해서 우리 3630지구의 뜻있는 로타리안들이 지구 예산과는 별도로 시행하는 인류애의 실천 봉사사업이다.

비록 인종이 다르고, 살고 있는 지역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색깔이 다를 지라도, 어제의 봉사 실천 현장에서도, 오늘의 나눔 실천 현장에서도 바로 당신이 주역이 되어, 지역민의 숙원 사업과 고통을 해결해주고 어린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꿈을 꾸고 맑은 얼굴과 밝은 미소로 평화와 행복의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한 것이 우리 국제로타리가 지향하는 진정한 `초아의 봉사` 실천이며,`인류애의 실천`이 아닐까.

베트남이여 평화의 노래가 영원하라. 베트남 어린이들이여 밝은 미소가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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