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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주위 통증 방치하지 마세요”

등록일 2012-02-23 22:06 게재일 2012-02-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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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만성골반통(하)
▲ 황지영 과장 (동국대 경주병원 선부인과)
만성골반통 환자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 2가지가 있다. 먼저 증상이 전형적이지 못해 소화기내과, 정형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등등 여러 임상과를 돌아다니게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러한 여러 임상과를 거쳐 부인과까지 다양한 검사를 받았음에도 의사로부터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사가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하면 한편으로 안도할 수 있겠지만 통증이 매우 고통스러운 환자에게는 더욱더 괴로울 수 있다. 진단이 되지 않으면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만성골반통 환자 중 우울과 불안을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뚜렷한 원인` 없어 환자들 우울·불안감 호소

`진단 늦어져 병 키워… 정기적 검진 필수적

만성골반은 부인과 외래 환자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원인질환은 산부인과 질환뿐만 아니라 위장관 및 비뇨기 질환과 신경 및 근골격계 질환 그리고 정신적·심리적 원인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궁과 자궁주변에 병변이 있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만성골반통은 많은 경우에 발견이 안된다기보다 알고 있는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인과에서 시행하는 영상검사로 초음파·CT·MRI 등은 골반 내 혹과 같은 덩이 병변을 확인하는 검사다. 그래서 만성골반통의 원인 질환이 덩이 병변을 형성하지 않는 경우 확실한 진단을 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

골반내진 상 자궁의 위치가 삐뚤거나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고정돼 있거나 촉진할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분명히 병적이다. 이런 경우 영상검사에 특별한 소견이 없어도 복강경으로 복강과 골반을 관찰해보면 심각한 병변이 있는 경우가 많다. 통증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특히 직장이나 집안일로 바쁜 여성들은 진통제를 먹으면서 좀 더 견뎌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심각한 골반통을 호소하는 환자는 골반 내시경을 통한 원인질환 확인이 필수적이며 원인질환을 진단하게 되면 동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골반 내시경 수술의 장점으로 흔히 수술 상처가 적어 미용상의 효과가 좋다고 알고 있으나, 육안으로 관찰하는 것보다 5~10배 이상 확대하여 골반 및 복부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만성골반통의 원인을 진단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더 큰 장점이다.

성교통과 허리·엉덩뼈·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만성골반통에서 흔히 자궁천골인대의 병변이 관찰되며 만성골반통의 부인과적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부 자궁내막증, 자궁 섬유화 및 불규칙한 자궁수축을 유발하는 자궁선근증, 골반 울혈증, 골반 유착증, 만성 골반염 등이 골반 내시경을 통하여 진단되고 치료될 수 있다. 모든 만성 질환이 그러하듯이 병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성골반통은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원인 질환 중 암으로 진행하는 것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정기건강검진은 1년마다 받는 것이 좋으나 생리를 하는 여성의 부인병 검진은 한 명의 주치의에게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적절하며 평소 불편한 것들을 기록 해두면 효율적인 검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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