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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빈내항 복원` 약속 지켜지길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11-28 18:50 게재일 2011-1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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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포항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에 암초가 너무 많다. 임기내에 완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박 시장의 공약대로라면 이 사업은 오는 2013년12월 모두 마무리돼야 하지만 현실은 여의치 못하다. 이 사업의 성공열쇠는 포항시가 아닌 LH가 잡고 있기 때문이다. 총 사업비 1천470억원이 들어가는 이 공사를 사업시행자인 LH가 얼마만큼 열성적으로 추진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LH의 자금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다른 우선사업을 제쳐놓고 이 사업에 전적으로 매달릴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 LH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 125조원에 하루 이자만 104억원을 물고 있는 부실 공기관이다. 이 공사를 막상 추진하려해도 당장 투입할 돈이 없다. LH는 내년도 이 사업의 잠정 예산 200억원을 책정해 놓았으나 12월 LH본사 예산이사회에 통과될 수 있을지도 의문시 된다. 정치권과 LH 안팎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다. 적자 상태인 LH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이 사업에 과연 선투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또 LH가 용역조사한 결과 당초 적자(208억원)보다 151억원이 늘어난 361억원으로 드러나 경제성 없는 사업으로 지적된 것도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이 공사의 또 다른 걸림돌은 정치권의 입김이다. LH측이 선투자 결정을 할 경우 MB의 고향이라는 점이 자칫 특혜시비를 불러 올 수 있고, 차기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우선순위 사업에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급한 국책사업을 제쳐놓고 박 시장 개인의 공약사업에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여론이다.

지역 여론도 뒤숭숭하다. 자칫 일이 잘 안 풀릴 경우 박 시장이 포스코에 또 손을 벌리지 않겠느냐는 루머까지 흘러나오니 말이다. 결국 기댈 언덕이 포스코 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그동안 툭하면 포스코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지난 2006년 취임하면서 동빈내항 복원사업을 자신의 공약1호로 내걸고 임기내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포항시민들과 약속했다. 당시 박 시장은 “어떤 어려움과 힘든 난관에 부딪치더라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고 큰소리 쳤다. 시민들은 박 시장이 약속을 지켜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성공적으로 완공되길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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