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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사건의 교훈을 잊지 말자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11-14 17:47 게재일 2011-1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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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지 거의 1년이 지났다. 작년 11월23일 발생한 이사건으로 전쟁의 공포 속에 연평도를 떠났던 주민들은 섬으로 돌아와 충격을 딛고 생업과 일상으로 복귀했다. 포격 도발로 박살났던 집들도 복구공사를 통해 새 주택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유사 사태에 대비한 대피소들도 크게 확충됐다. 주민들은 대부분이 안정을 되찾긴 했지만 불안과 불면 증세를 보이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정전협정이후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남긴 상처이다. 북한이 당시 연평도에 포탄 170여발을 퍼부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숨지자 피란민이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온 국민이 잊고 살았던 전쟁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한반도가 휴전 상태의 분단국가이며 북한의 무력 도발로 무고한 희생자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피부로 느낀 것이다.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우리 군의 대응태세가 바뀌었다. 서북도서에 대한 작전지침이 달라지고 작전영역이 크게 확대됐다. 해병대 사령부를 모체로 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창설돼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도발시 작전을 주도적으로 펼치도록 작전태세가 완비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화력이 증강되면서 작전반경도 유사시 북한의 황해도 지역을 타격하도록 확장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130㎜ 다연장 로켓(구룡)과 코브라 공격헬기가 배치됐다. 구룡은 연평도에서 13㎞ 떨어진 개머리 진지 후방의 북한군 포병 지원부대까지 타격할 수 있고 코브리 헬기는 시속 74~96㎞로 접근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원거리 해안에서 제압할 수 있다고 한다. 전투기에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하는 권한이 지난 3월 합참의장에서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이관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때 계획된 도발을 계획된 준비로 철저히 응징하는 군의 대응태세가 기대된다. 혹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태세에 빈 틈이 없는지를 재삼재사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 해안과 마주보고 있는 최일선의 서북5도가 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풍요의 섬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평화와 풍요를 위해선 무엇보다 안보태세의 확립이 관건임을 알아야 한다. 연평도 포격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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