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우리 군의 대응태세가 바뀌었다. 서북도서에 대한 작전지침이 달라지고 작전영역이 크게 확대됐다. 해병대 사령부를 모체로 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가 창설돼 서북도서에서 북한의 도발시 작전을 주도적으로 펼치도록 작전태세가 완비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 화력이 증강되면서 작전반경도 유사시 북한의 황해도 지역을 타격하도록 확장됐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130㎜ 다연장 로켓(구룡)과 코브라 공격헬기가 배치됐다. 구룡은 연평도에서 13㎞ 떨어진 개머리 진지 후방의 북한군 포병 지원부대까지 타격할 수 있고 코브리 헬기는 시속 74~96㎞로 접근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원거리 해안에서 제압할 수 있다고 한다. 전투기에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하는 권한이 지난 3월 합참의장에서 공군작전사령관으로 이관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때 계획된 도발을 계획된 준비로 철저히 응징하는 군의 대응태세가 기대된다. 혹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태세에 빈 틈이 없는지를 재삼재사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 해안과 마주보고 있는 최일선의 서북5도가 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풍요의 섬으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평화와 풍요를 위해선 무엇보다 안보태세의 확립이 관건임을 알아야 한다. 연평도 포격이 우리에게 준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