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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의원 아성 흔들리나”

이준택기자
등록일 2011-11-09 22:26 게재일 2011-11-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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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포항남·울릉 총선구도 변화 조짐

이의원 출마예상되자 후보들 눈치보기 끝

김순견·박명재 출판기념회 열며 마이웨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포항 남구·울릉지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상득 의원의 7선 출마가 예상되자 눈치를 살피며 입을 다물었던 일부 후보군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 의원의 출마여부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강해 보인다. 지역정가는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항 남구·울릉선거구의 최대 관심사는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행보다. 지역정가는 이 의원의 7선출마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왕성한 지역구 활동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아직까지도 입을 다물고 있다.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사자인 이 의원도 공사석에서 지금은 거취를 표명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모든 것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고 그것을 따르면 된다는 논리다. 그러면서도 2~3년만 더하면 지역의 대형국책사업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입장을 함께 밝힌다. 그래서 일부 언론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제가 무서워하는 것은 포항시민뿐이며 포항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면 어렵더라도 뚫고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역정가는 이 의원의 출마에 무게중심을 더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향간에 떠도는 무소속출마설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이 의원은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도 안된 상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다느니,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느니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도 “원로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할 것이다. 포항사람으로서 경북과 대구, 나아가 나라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과거 정서를 감안하면 이 의원의 이 같은 입장에 반기(도전장)를 들기란 힘들었다. 올 하반기전까지 후보군에 속한 이들이 이 의원의 눈치를 살핀 것도 그런 이유다. 출마에 대한 당위성을 얘기하면서도 이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했다. 이 의원이 출마하면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면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일부 후보군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나라당 김순견 부대변인이 이 틀을 깼다. 김 부대변인은 이상득 의원의 지역공헌도에 대해 100% 인정했다.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점도 수긍했다. 그러나 변화된 정치환경을 얘기한다. 김 부대변인은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내용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김 부대변은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도 출마한다면 세번이나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17대부터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면서 도움을 요청했고, 그것을 믿고 도왔는데 지금 또 출마하려고 한다. 더 이상 기다릴수 없다. 이번에는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것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김 부대변인은 본인의 입장이 인터뷰내용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며 확산방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의 정서가 그렇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 뿐인데 앞뒤가 짤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김 부대변인은 내친 걸음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종 언론사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공천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김순견 부대변인의 활 시위는 이미 당겨진 듯 하다. 오는 14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출판기념회도 갖는다. 책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를 감안, 뜸을 들였던 박명재 차병원총장도 지역구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면서도 이상득 의원의 출마여부와는 상관없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한나라당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시절 박 총장의 장관경력은 그에게 화려한 스펙이다. 그러나 내년총선 한나라당 공천을 앞두고는 오히려 독이되고 있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총장은 한나라당후보로 포항시장출마를 검토했으나 결국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선거패배후 얼마 후 박 총장은 행정자치부장관이 됐다.

한 때 열린우리당이었던 박 총장은 이번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를 기대하고 있다. 박 총장은 지금까지 중앙에서 국가의 일을 했다면서 이제는 고향을 위해 남을 삶을 바치겠단다. 박 총장은 합리적보수를 강조하고 있다. 자신은 한나라당의 가치와 맞다고도 했다. 일부 철새정치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한다. 당시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당을 선택한 것이 결코 아니며 현재는 무속으로 당적을 새로 선택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명재 총장도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하다. 박 총장도 책을 낸다. 19일 포항시청대잠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군에 속해 있는 이상천 전 경북도의장, 정장식 전 포항시장 등은 아직도 숨을 고르고 있다. 출마는 여전히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하고 있다. 향후 이상득 의원이 불출마하고 경선을 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서다. 그동안 쌓아온 이상득 의원의 조직력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이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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