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말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바로 야당 정치인들이다. 이제 그들은 또 다시 반대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자기들이 먼저 시작해서 또 체결까지 했던 한·미 FTA를 반대하고 있다. 여기서의 그들은 민주당을 말한다.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무턱댄 반대와 이유없는 반대 행태를 비판하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 정책위의장의 얘기대로라면 민주당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거대한 국가적인 사업을 할 때마다 반대만을 일삼아왔지만, 달콤한 성공의 열매는 누구보다 앞장서서 따먹고 있는 셈이 된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가적 사업을 반대한 점에 대해서 사죄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지적도 내놨다. 문제는 이처럼 무턱 댄 야당의 반대공세에 대해 과연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다. 만약 민주당의 무턱댄 한·미 FTA비준 동의안 반대에 대해 비판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일 경우 한나라당 목소리가 커질 것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질 게 확실하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정치권은 국민의 목소리를, 뜻을, 마음을 헤아려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26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서울시민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현재로서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야권통합후보인 박원순 후보간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결말이 나더라도 내년 총선과 대선의 향방을 흔드는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게 정치권의 한결같은 견해다.
공교롭게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총에 맞아 숨진 날에 치러지게 된 올해 10·26 재보궐선거는 어떤 방식이든 여야 어느 한쪽의 승패로 갈릴 것이다. 와중에 야당은 서울시장 선거 전에는 외통위를 비롯해서 한 보(步)도 나아갈 수 없다고 뻗대고 있다. 민주당의 전향적인 자세와 함께 한나라당도 민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를 어떻게 극복하고, 대화로 FTA비준동의를 받을 것인지 더욱 열심히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