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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반대하는 화력발전소 왜 유치하려하나

김명득 기자
등록일 2011-10-17 21:10 게재일 2011-10-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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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력발전소를 왜 유치하려 하는가.

포항은 이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체들이 많다보니 온실가스 배출량도 타 도시에 비해 심각한 편이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 철강업종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소를 굳이 포항에 유치하려는 포항시의 의도를 알 수 없다. 그것도 시민, 사회·환경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여기에 정부마저도 지난 10일 온실가스 감축 안을 내놓고 해당업체에 감축량을 할당하는 등 친환경정책을 펴고 있다. 기업들은 당장 내년부터 할당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 이제 온실가스 문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안고 있는 골칫거리다.

세계적인 환경학자이자 월드워치연구소의 레스트 브라운 소장은 지난 11일 한국기후변화센터 설립 제3주년 국제심포지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심한 현 에너지경제 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라며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해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는 화력발전소 대신 미래 친환경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풍력발전소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화력발전소 감축을 위한 행동에 들어갔고, 미국은 전역의 화력발전소 492개 중 71개를 수년 내에 폐쇄해 석탄사용을 11%대로 줄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브라운 소장의 논리가 포항시의 화력발전소 유치의도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이유를 간과해서도 안 된다. 전 세계 국가가 폐쇄하고 있고, 화력발전소를 포항에 건립하려는, 중국마저도 외면하고 있는 화력발전소를 포항시가 굳이 유치하려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

화력발전소는 입지 특성상 해안에 들어서야 한다. 그럴 경우 청정해안의 해양환경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화력발전소를 유치하려는 곳이 장기면과 구룡포읍 일부 지역으로 포항에서도 천혜의 해양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중국의 자본 수조원이 포항에 들어온다는 경제논리에 떠밀려 청정 포항의 미래를 내팽개칠 수는 없지 않은가. 이 문제는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박승호 시장 한사람의 고집 때문에 질질 끌려가서도 안 된다. 포항시민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것부터 선행돼야 한다. 지금 당장이 아닌 먼 훗날 포항에 사는 우리의 후세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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