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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의 계절` 무색한 구미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1-10-05 20:46 게재일 2011-10-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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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을 맞아 경북이 온통 축제 도가니에 빠졌지만 경북 제2의 도시인 구미에는 축제 다운 축제가 없다.

경북에는 청도 소싸움 축제, 안동 탈춤페스티벌, 포항불빛축제, 문경오미자 축제 등 전국은 물론 외국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관광수입과 지역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는 축제를 열 경제적 여력은 충분하지만 지역을 대표할 만한 축제가 없다. 축제 아이템도 없고 관심마저 부족하다.

특히, 인구 42만명의 경북 제2의 도시지만 변변한 대표 축제가 없어 구미가 아닌 외지 축제장을 찾아 들러리나 서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는 도농 복합도시와 달리 지역을 대표할 만한 특산물이나 관광자원이 없는 공업도시란 특성도 있지만, 자치단체 차원의 축제 관심 부족으로 지금껏 대표축제를 개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구미시는 금오산 수박 축제 등 일부 축제가 열리기는 하지만 역사가 짧고 규모가 적어 지역 대표축제로서의 이미지가 떨어진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억만 송이 국화 축제가 있지만 전자 도시 구미시와는 거리감이 있다.

최근 열린 구미 전자 엑스포도 전자도시 구미시를 상징성을 갖고는 있지만 홍보부족과 볼거리가 없어 행사에는 학생이나 관변단체 회원만 동원됐을 뿐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또한 구미시는 시민체전과 문화축제를 번갈아 가며 열고 있지만 대부분 행사가 내부 행사에 그쳐 외지 관광객 유치에는 많은 한계가 따른다.

구미시는 지난 2009년 4월부터 대학교수와 축제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축제개발위원회를 열어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구미시가 삭막한 공단도시 생산기능을 떨쳐 버리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이미지 제고할 방안을 찾겠다는 의도였다. 이를 통해 국화축제, 코미디 영화제, 산업디자인축제, 어린이축제, 대통령축제 등의 아이템을 도출했지만 아직까지 발전된 게 없다.

구미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축제 개최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으며 계속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해 대표축제 만들기는 현재까지 요원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것은 매년 개최하는 LG 경북협의회의 LG 청소년 드림 페스티벌이다.

지난 9월25일 금오공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 LG 페스티발축제는 올해 11회째 접어들었다.

해마다 인기를 더해 가는 LG 드림 페스티벌은 매년 2만 명 이상 시민이 참석하는 성대한 잔치로 정착됐다. 더욱이 올해 구미시는 물론 대구, 충청도, 경기도 등 전국 청소년들이 몰려와 전국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페스티발 축제를 성공한 LG 경북협의회는 지난 2000년 구미공단 입주 기업 사명감으로 공단 특성과 시민, 근로자, 기업정서에 맞는 축제를 연구해 LG 청소년 드림 페스티발을 탄생시켰고 매년 범시민 참여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들은 구미시를 대표할만한 축제가 없어 기업이 개최하는 축제에 참가해 열광한다는데 자존심이 상해 있다.

한 관변단체장은 “젊은 인구가 많은 구미시에 대표축제가 없다 보니 기업이 주최하는 축제가 구미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돼 자존심 상한다”며 “구미시를 대표하는 구미 시민사랑 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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