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통일부는 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 “단호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나겠다”고 말했다. 우리 당국은 류 장관의 취임전에 이미 북한에 화해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에 수해 지원을 제의했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일행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당국의 승인으로 북한을 다녀왔다. 또 7대 종단 대표들은 오는 21일 북측의 초청으로 평양 방문길에 오른다. 대표들은 북측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는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주목된다. 큰 틀에서 보면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류 장관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해 남북간에 어떤 `비밀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북·러를 잇는 러시아 가스관 부설 프로젝트 추진도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남측과 더 이상의 대화가 없다고 선언했던 북한도 남북대화를 위한 접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 해결 원칙이다. 남과 북이 정치적 결단만 내린다면 남북관계는 국면전환을 이룰수 있다. 이번 베이징 회동이 그러한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