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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2차 베이징 회동에 거는 기대

정상호 기자
등록일 2011-09-20 21:42 게재일 2011-09-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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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가 2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2차 비핵화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남북한 수석대표들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접촉을 가진데 이어 약 2달만에 다시 자리를 함께 한다. 이번 접촉이 `발리 회동`과 곧바로 이은 북미간 뉴욕 고위급 접촉이후 남북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되고 있다. 류우익 신임 통일부 장관은 19일 취임사에서 “ 원칙을 지키되 북측과 대화 채널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북 강경론자로 북한의 기피인물인 현인택 장관이 `방법론적 유연성`을 내세운 새 사령탑으로 교체된 것이다. 당국은 류 장관의 취임에 앞서 남북 교류·협력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북한도 “금강산 당국 간 협상에 응할 것”이라며 호응하는 모습이다. 대북 협상파인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는 등 미국에서도 대북 정책에 변화를 몰고올 수도 있는 변수들이 나타났다.

류우익 장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통일부는 정책의 기조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나갈 것”이라면서도 “단호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이 대화의 여건을 조성하고 얽힌 매듭을 풀어나겠다”고 말했다. 우리 당국은 류 장관의 취임전에 이미 북한에 화해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북한에 수해 지원을 제의했고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일행과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당국의 승인으로 북한을 다녀왔다. 또 7대 종단 대표들은 오는 21일 북측의 초청으로 평양 방문길에 오른다. 대표들은 북측 종교계 인사들과 만나는 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가능성이 열려있어 주목된다. 큰 틀에서 보면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류 장관이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발표해 남북간에 어떤 `비밀 접촉`이 이뤄지고 있지 않나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남·북·러를 잇는 러시아 가스관 부설 프로젝트 추진도 다소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남측과 더 이상의 대화가 없다고 선언했던 북한도 남북대화를 위한 접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 당사자 해결 원칙이다. 남과 북이 정치적 결단만 내린다면 남북관계는 국면전환을 이룰수 있다. 이번 베이징 회동이 그러한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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