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포스코 최종태 사장은 죽도시장내 포스코 미소금융 포항지점을 찾아 최근 운영자금 500만원을 대출받은 과일노점상 등 시장 상인들을 만나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미소금융 중앙재단에 협조를 구해 내년도 출연금 50억원을 앞당겨 올해 안으로 집행하겠다고 시장상인들과 약속했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12월부터 포항 죽도시장, 광양 상설시장 등 전국 4곳에 미소금융 지점을 개설했고,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14개 지역의 전통시장에는 6억3천만원의 대출까지 해주는 상생(相生)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의 죽도시장 살리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포스코의 죽도시장 사랑은 지난 2006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전국 어느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 6억7천만원 어치를 구매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상품권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온누리 상품권`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상인연합회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발행하는 상품권으로 포항 죽도시장을 비롯 전국 800여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죽도시장 살리기에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포항시와 포스코 패밀리사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민관과 공단업체들까지 동참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매년 추석만 되면 죽도시장에서 대량의 선물을 구입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도 월 1회`전통시장 가는 날`로 정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시장내에는 얄팍한 상혼을 부리는 일부 얌체 상인들이 있어 안타깝다. 이들 때문에 시장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 외지인들로 보이면 바가지 씌우기, 회상가 입구에서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호객행위, 상품을 만진 뒤 사지 않고 그냥가면 욕하기, 퉁명스런 말투 등 죽도시장 내에는 아직도 이런 행위들이 만연하고 있다. 이제 이런 행위들은 사라져야 한다. 상인들 스스로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이 넘치고 넉넉한 인심이 살아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객이 다시 찾는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을 만드는 것도 바로 상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