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을 제외한 범(汎) 현대가(家) 그룹은 16일 5천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 `아산나눔재단`을 만들어 양극화 해소를 위한 나눔의 복지를 실현하고 청년들의 창업 정신을 고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적기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이자 한나라당 전 대표인 정몽준 의원은 사재 2천억원을 출연해 재단 설립에 참여한다. `탐욕` 대신에 `윤리` 경영을 택하고 상생번영의 희망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이다. 우리 경제의 큰 주춧돌 역할을 한 고 정주영 회장 서거 10주기를 맞아 그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 재단 설립의 취지라고 한다. 아직도 `나눔`에 솔선수범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웃 생각하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핀잔을 수시로 듣고 있는 이유를 기업인들은 한번쯤 곱씹어봐야할 부분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기업들의 잇단 동참이다.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경련이 이날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과 정주영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의 헌신과 땀방울로 쌓은 50년이며 우리나라 산업과도 역사를 같이 한다. 이 정도 재계 연륜이면 국민의 뜻을 알고도 남을 것이다. 최근 빗발치는 대기업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겸허히 받아들여 존경을 더 많이 받는 재계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