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희망영천시민포럼 숭렬당 관리위원회 영천향교 영천YMCA 등에서 성명을 내고 모텔 건립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모텔 위치가 조선 세종 때 대마도와 여진 정벌에 공을 세운 이순몽 장군의 집인 보물 512호 숭렬당과 가깝고 바로 앞에 충혼탑과 아파트가 있을 뿐아니라 영천시 인쟁양성원과도 멀지 않아 더욱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지역의 뜻있는 인사들도 전국의 가수 지망생들이 참가하는 왕평 가요제를 15회째 열면서 왕평 선생의 생가터가 사라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안된다며 영천시가 지금이라도 생가터를 사들여 복원하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왕평 생가터에 모텔이 들어선다는 보도가 나간 후 지난달 초 김영석 영천시장도 생가터를 사들여 복원하겠다고 했고 정기택 영천시의회 의장도 시민들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천 시청측은 그 후로 아무런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한달여 동안 허송했으며 모텔건립과 관련 시민들 사이에 찬반양론이 있어 주춤하다는 말로 적극적으로 나설 뜻이 없음을 내비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는 게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영천시민 포럼 정동일 대표의 말처럼 지금 다른 지자체들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서 스토리텔링 자산으로 삼으려는 판에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노랫말을 작사한 향토출신 문화인사의 생가터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이춘우 영천시의원은 “그동안 모두가 너무 무관심했다. 시청 시의회 시민들 모두가 공동책임을 지고 시 재정에 부담이 가더라도 모텔을 사들여 생가를 복원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반성의 말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 본다. 영천시는 이제라도 지역민들의 여론을 겸허히 수렴해 왕평 선생 생가 복원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